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싱잉파파스합창단’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 ‘싱잉파파스합창단’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05.26 13:49
  • 호수 5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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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노래 듣고 행복해 하는 어르신들 보면 덩달아 기뻐요”

음악으로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로‧감동시키는 합창단이 있다. 대구 경북중고 동창생들이 주축이 돼 만든 ‘싱잉파파스합창단’(사진).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이다. 이 합창단은 5월 2일 경기 성남위례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300회 공연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를 개최했다. 석춘지 복지관장을 비롯해 소외층 노인들이 합창단의 아름다운 노래와 악기연주를 듣고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합창단은 2010년 결성됐다. 그 무렵 김종배(69‧서울 반포동) 싱잉파파스합창단 단장은 동창생 4~6명과 모임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학창시절 공부하느라 부르지 못했던 노래를 본격적으로 배워 ‘노래봉사’를 시작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현재 합창단원은 지휘자, 반주자를 포함해 20여명이다. 경북고 출신이 반이고 나머지는 이들의 소개로 단원이 된 경우다. 65~75세의 남성들로 과거 공무원‧대기업 임원‧교수‧자영업자 등이었다. 노래를 전공한 이는 한 명도 없다.
김 단장은 “초창기 유능한 기타리스트의 반주에 맞춰 주로 트로트를 불렀다”며 “노래를 정식으로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다들 노래를 좋아하고 음악에 대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연습에 크게 힘들어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젊은시절 해외주재상사에서 일했던 김 단장은 어릴 적부터 합창단 활동을 해왔다.
합창단은 교회와 수원의 장안동 유당마을 등지에서 노인 대상의 노래교실을 열고 노래봉사활동을 했다.
김 단장은 “우연한 기회에 석춘지 복지관장을 만나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에 들어가게 됐고 연습도 복지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합창단의 레퍼토리는 가곡‧가요‧팝송 등 50여곡이다. 지금까지 싱잉파파스합창단원들은 요양원, 시립병원, 실버타운 등지를 찾아다니며 30회 정도 화음을 맞췄다. 그 가운데 경기도 소사의 수녀들이 운영하는 ‘글라라의 집’ 공연을 잊을 수가 없다. 남을 위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들이 위로를 받아 눈물을 흘릴 정도였다고 한다.
김 단장은 “80대 후반의 쇠약한 어르신들이 저희 노래를 듣고 너무나 좋아하시는 모습에서 오히려 저희가 힘을 얻고 위안을 받았다”며 “부모를 여읜 단원들이 그들을 통해 잊지 못하는 부모의 얼굴을 떠올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300회 기념 공연에서 독창으로 ‘가고파’‧‘카로미오벤’을 부른 문경연(67‧경기 수지)씨는 “부모님 같은 분들이 우리의 노래에 위안 받고 우리 역시 노래봉사에 만족해 한다”며 “서로 행복을 나누는 것 그게 바로 노년의 기쁨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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