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종류 늘고 질도 높아졌다”
“노인일자리 종류 늘고 질도 높아졌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6.16 10:33
  • 호수 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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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노인일자리’ 종합평가… 19개 지자체, 31개 수행기관 복지부장관상

“노인일자리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기존 일자리는 탄탄해졌으며, 고령자친화기업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226개 시군구, 1153개의 노인일자리 수행기관에서 실시한 사업을 보건복지부가 평가한 말이다. 다만 희망자에 비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 수가 여전히 적고 10년 넘게 20만원에 묶여 있는 공공부문 급여는 꾸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 2016년 노인일자리 종합평가 결과 5년 연속 선정된 전남도를 비롯해 19개 지자체와 31개 수행기관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 사진은 전남도의 시니어택배 작업.

전남 ‘새일터 지원센터’, 충북 ‘일자리창출 기업인증제’ 높은 점수 받아
대한노인회 원주시‧시흥시지회, 재능나눔‧공익활동 부문 각각 수상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2016년 노인일자리사업 종합평가’ 결과 전남도를 비롯한 5개 광역시도, 강원 원주시 외 13개 시군구, 대한노인회 경기 시흥시지회를 포함한 31개 수행기관이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게 됐다. 복지부는 ‘공익활동’, ‘시장형사업단’, ‘고령자친화기업’, ‘재능나눔활동’, ‘시니어인턴십’, ‘인력파견형사업단’ 부문으로 나눠 평가를 진행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계획 타당성, 목표 달성도 등 9개 항목의 사업관리와 운영 전반에 대해 평가를 진행했고 그 결과 총 50개 기관이 수상의 영광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한 곳은 단연 전남도와 충북도였다. 5년 연속으로 수상한 전남도는 기초자치단체부문에선 순천시가, 수행기관부문에서도 순천린제노인복지센터, 여수시노인복지관, 동여수노인복지관이 수상하면서 노인일자리 사업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충북도 역시 청주시, 보은군, 청원시니어클럽, 제천시니어클럽, 청주우암시니어클럽이 함께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전남도는 지난해 517억원을 들여 485개 사업 2만5000여명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단순 환경개선사업의 비중을 줄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늘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자체적으로 추진한 ‘시니어 새일터 지원센터’와 복지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노인취업교육센터’를 운영하는 등 베이비붐 세대인 60∼64세 중·장년층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재취업 알선 및 취업교육도 중점 지원했다.
최근에는 관공서 최초로 ‘시니어 택배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시니어 택배와 달리 전남도 청사에 집하장을 설치해 택배 물품을 어르신들이 직접 접수·배송하는 등 규모는 작지만 노인일자리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해에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인일자리 사업에 지난해보다 74억원 늘어난 591억원을 들여 2만 7000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노인일자리 창출 기업인증제도’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4년 전국 최초로 시행한 노인일자리 창출 기업인증제를 통해 충북도는 어르신을 5%이상 채용한 우수기업에 대해 지방세 감면과 저리 자금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오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2000여명의 노인에게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초콜릿 생산업체 ㈜엘가와 냉동식품 전문업체 ㈜동화 청안공장은 노인고용비율이 각각 15%, 20%를 넘긴데다가 보수도 월 120~240만원에 달해 주목받았다.
충북도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노인일자리사업 기관들은 노인일자리가 소외되고 취약한 분야에만 국한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기 시흥시지회(지회장 유태길)와 강원 원주시지회(지회장 유종우)도 각각 공익활동과 재능나눔활동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원주시지회의 경우 노인안전예방, 학습지도, 상담안내 등 재능나눔을 통해 3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는데 평가결과 9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 대표적인 수행기관으로 자리잡았다.
유태길 시흥시지회장은 “2017년에는 시흥시지회에서 만든 300개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내실을 다지고 내년엔 이를 바탕으로 일자리수를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종우 원주시지회장은 “재능나눔활동 참여율이 높고 중도 포기자가 적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향후 일자리를 늘려 안정적으로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평가에서 눈길을 끈 곳은 서울 동작구어르신행복주식회사다. 동작구가 지자체 최초로 지난해 2억9000만원을 직접 출자해 만든 고령자친화기업인 이곳은 현재 구청과 시설관리공단, 문화복지센터 공중화장실 등의 청소대행 업무를 맡고 있다.
61세 이상 어르신 80여명을 고용해 71세까지 고용을 보장하고 있고 2017년도 생활임금을 서울 자치구 중 최고 수준인 8197원으로 정해 최대 8시간 근무할 경우 월급 171만3173원(세전)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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