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이상 가입 가능한 보험상품 아직 극소수
80세 이상 가입 가능한 보험상품 아직 극소수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6.23 14:26
  • 호수 57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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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여행자보험도 들 수 없어 불편
▲ 고령 여행자들의 해외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여행자보험이 충분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균 나이 78세인 원로 배우들이 직접 배낭 여행을 떠나는 ‘꽃보다 할배’가 케이블 TV에 2015년 방영돼 인기를 끈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NH농협손보 등 일부 보험사만 80세 이상 상품 취급
가입조건 되더라도 보상내용 등 꼼꼼히 살펴봐야

6월 15일자 D신문에는 이상옥 서울대 명예교수가 쓴 기고문이 실려 주목을 받았다. 이상옥 명예교수는 이 기고문에서 “여든살이 되자 상해보험은 완전히 끊어져버렸고, 공항에서는 여행자보험이 가입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2013년 ‘꽃보다 할배’에 출연했던 원로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씨의 평균나이는 74세였다. 우려와 달리 거뜬히 여행을 마친 ‘꽃할배’들은 어르신들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교수의 지적처럼 고령자는 여행자보험 가입이 쉽지 않다.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몇몇 보험사들만 80세 이상 어르신이 가입 가능한 여행자 보험을 운영 중이다. NH농협손해보험, 에이스손해보험 여행자가입센터, 보험사 중개업체인 트래블로버 등이 대표적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만2세부터 만100세까지 국내여행보험과 해외여행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여행은 1개월까지 해외여행은 3개월까지 다 보장된다. 여행 도중에 발생한 상해나 질병 등에 대한 신체 보상은 물론 휴대품 도난․파손, 제3자에 대한 법률상 배상 책임 등을 보장한다. 또한 해외여행 중에는 365일 24시간, 의료지원과 여행에 관련해 상담해주는 우리말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스손해보험 여행자보험가입센터도 해외여행자는 만99세까지 최장 3개월동안 해외에서 발생한 상해 및 질병을 해외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특약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 중개업체인 트래블로버를 통하면 동부화재와 따로 계약을 해 고령자를 위한 상품을 만들었다. 김가현 트래블로버 상담사는 “원래는 90세까지만 가능했는데 수요자가 증가해 올해 6월부터 99세까지 운영하게 됐다”며 “국내여행은 최대 1개월, 해외여행은 3개월까지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마다 가입 조건과 보장 범위, 특약 등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 연령에 포함 되더라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고령자가 가입하기 어려운 것은 여행자 보험만이 아니라 실손의료보험도 마찬가지다. 실손의료보험은 국민건강보험이 보장하지 않는 환자 부담 의료비를 보장하기 때문에 의료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실손의료보험도 인구 고령화에 따라 이전보다 보험 가입 가능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지만 80세 이후에 가입 가능한 보험은 거의 없다. 지난 4월 한화손해보험에서 80세도 가입 가능한 ‘참 편한 건강보험 1704’라는 신상품을 출시한 정도다. 한화손해보험은 “가입가능연령을 75세에서 80세로 확대해 고연령층에 대한 가입연령 문턱을 대폭 낮춰 보험 사각지대 구간을 크게 줄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금씩 보험가입 사각지대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어르신들은 보험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아 불안하다.
이상옥 명예교수는 “인상된 보험료를 부담하게 해서라도 보험에 가입하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도리”라며 “고령자들을 상해보험 대상에서 배제해 보험 사각지대에서 살게 한다면, 이는 고령자 개별적 복지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정의의 차원에서도 마땅히 문제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 보험감리실 조정석 팀장은 “전부 민영에서 하기 보다는 정부 지원을 통해 의료 보장 사업으로 해야할 부분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최은진 기자 cej@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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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수루 2017-07-03 18:29:18
좋은 기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