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미래의학과 건강수명’ 제35차 종합학술대회
의협, ‘미래의학과 건강수명’ 제35차 종합학술대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7.07 13:58
  • 호수 5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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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가능한 늦게 착용하는 게 좋다는 말은 오해”
▲ 이호기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이 7월 3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에서 ‘노화성 난청, 허와 실’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전등록 인원만 4000여명 성황… 건강한 삶 위한 10대 생활수칙 제안
“인공지능 의료, 빠르고 정확한 진단”… “노안 레이저수술 큰 도움 기대”

개원의, 봉직의, 전공의 등 전 직역(職域)의 의사들은 물론 보건의료인, 국민들까지 참여하는 대한의사협회 제35차 종합학술대회가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려 사흘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미래 의학과 건강 수명’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학술 심포지엄과 국제 교류 프로그램, 전시회 등 부대 행사를 진행했다. 3년 만에 열린 이번 종합학술대회는 사전등록 인원이 4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제 세계는 한국 의료의 발전에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 의료의 중요성과 성장 잠재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한국 의료가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하며 의협도 의학의 새로운 패러다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한 건강수명이 설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국민 건강선언문 발표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건강한 삶을 위한 대국민 생활 수칙이 제안됐다. 건강선언문에는 △금연하기 △절주하기 △균형식 하기 △적절한 신체운동 하기 △규칙적인 수면 취하기 △긍정적인 사고방식 갖기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챙기기 △스트레스 관리하기 △미세먼지, 신종감염에 대해 관심 갖기 △모바일 기기와 거리두기 등 일반 국민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일상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10가지 내용이 담겨져 있다.
특히 스마트폰과 미세먼지를 건강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국민의 대처 방안을 권고했다. 먼저 스마트폰 화면의 청색광은 생체리듬을 깨뜨려 불면증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잠들기 2시간 전에는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으며, 미세먼지 주의보·경보 시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자가용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미세먼지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나영 대국민건강선언문 TFT 위원장(의협 학술이사)은 “이번 대국민 건강선언문은 의료계 각 분야 전문가들이 국민건강을 위해 융합적이고 통섭적인 시각으로 정성을 들여 엄선한 건강 실천수칙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과 의료
학술대회 첫 날에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인공지능’(AI)이 의료와 함께 접목되면서 새로운 형식의 진료와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의료계의 변화를 소개했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대표적으로 인공지능 의사로 자리 잡고 있는 ‘왓슨’이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왓슨을 도입해 큰 화제를 모았던 길병원의 이 언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장은 “축적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은 의사보다 12∼24시간 빨리 패혈증 쇼크를 감지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올바른 치료뿐 아니라 올바른 타이밍도 맞출 수 있다는 게 인공지능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왓슨 도입으로 인해 미래에는 의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히려 환자에게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패널로 참석한 장동경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인공지능이 직업보다는 작업을 대체한다고 보아야 한다. 이에 따라 의사들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며 “오히려 인공지능을 제대로 활용하면 의사는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 환자와의 인간적 관계를 형성하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인 위한 세션도 마련
‘의료 현장’이라는 주제로 7월 3일에 열린 학술대회에서는 인구 노령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노인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의 수가 많아짐에 따라 건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중장년부터 해야 하는 만성질환 관리에 대해 발표됐다.
김재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노안치료, 어디까지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노년기에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안과질환과 함께 치료법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가까운 곳을 보기 위해 수정체를 변화시키는 능력이 감소되는 노안은 초점이 한 곳으로만 정해지게 되면서 초점거리 외 사물을 볼 때는 안경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독서나 신문을 볼 때에는 글씨가 잘 안보이거나 흐릿하게 보이고 근거리 작업 시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안의 치료법에는 안경이나 돋보기, 다초점렌즈 등을 사용하는 비수술적 방법과 각막을 절개하는 수술적 방법이 있다. 김 교수는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절삭하는 노안레이저각막절삭술은 초점을 분산시켜 가까운 곳도 어느 정도 볼 수 있게 해준다”며 “두 눈 중 덜 사용하는 눈에 레이저를 사용해 각막에 주머니를 만들고 그 안에 다양한 재질과 형태를 갖는 인레이(렌즈)를 삽입하는 ‘각막인레이삽입술’도 있다”고 덧붙였다.
노화성 난청에 대해 일반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도 소개됐다. 이호기 소리이비인후과 원장은 “난청을 치료하는 방법에는 보청기, 인공와우수술 등 여러 가지가 있다”며 “과거에는 보청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고 청력이 오히려 더 도태된다는 이유로 보청기는 가능한 늦게 착용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이는 모두 잘못된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르신들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싸게 구매한 보청기를 경제적이라는 이유만으로 착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 “이는 보청기가 아닌 음성증폭기일 수 있어 청력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난청의 정도와 유형에 따라 적절한 난청 재활방법을 의료진으로부터 진단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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