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하면 인지기능 유지 도움”
“나이 들어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하면 인지기능 유지 도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7.1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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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아산병원 오미경 교수팀, 노인 1540명 추적 연구결과

자녀와 돈 주거나 받지 않는 노인, 인지기능 감소 위험 2.2배
저소득 노인서 금전적 지지와 인지기능 감소 상관성 더 뚜렷

나이 들어서도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능력 있는 부모’에서 인지기능 감소와 치매의 위험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인지기능 감소는 치매를 진단받기 전에 나타난다.

7월 1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울산대 강릉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오미경 교수팀은 지난 2006년 인지기능 저하가 없고(간이 정신상태 검사 24점 이상), 자녀가 있는 65세 이상 노인 1540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감소 여부를 2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한 노인 1540명 중 462명(30%)이 2년 후 인지기능 감소 진단을 받았다. 2년 후 인지기능 감소 가능성은 남성보다 여성, 고학력자보다 저학력자, 기혼자보다 미혼자, 고소득자보다 저소득자가 더 높았다.

특히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한 노인이 더 높은 인지기능 유지율을 기록했다. 연구에 따르면,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노인에 비해 자녀와 돈을 주지도 받지도 않은 노인의 인지기능 감소 가능성은 2.2배에 달했다. 자녀에게 금전을 받기만 하는 노인의 인기기능 감소 위험도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노인 대비 1.7배였다.

특히 저소득 노인에서 금전적 지지와 인지기능 감소 사이의 상관성이 더 뚜렷했다. 자녀와 금전적 지원을 주고받지 않는 저소득 노인은 자녀에게 돈을 주는 저소득 노인에 비해 인지기능 감소 위험이 무려 4.8배에 달했다. 부모와 자녀가 서로 금전적 지원 등의 사회적 지지를 주고받는 것이 노부모의 인지기능 감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노인의 인지기능 감소를 늦추기 위해선 부모와 자식 간 금전 이외에도 선물, 여행, 효도관광, 건강기능식품, 의료 보조기구 등 유형의 지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부모가 먼저 유형의 자원을 자녀에게 제공하는 것으로 사회적 지지를 시작하면 노인의 인지기능 유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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