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자주 하고 통풍 잘 되는 옷 입어야 땀띠 예방
샤워 자주 하고 통풍 잘 되는 옷 입어야 땀띠 예방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7.21 14:50
  • 호수 57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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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띠 증상과 치료법
▲ 여름철 흔하게 발병하는 땀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몸에 붙는 옷을 피하고 헐렁한 옷을 입어 통풍이 잘되게 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더위를 피해 정자에 앉아 부채질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땀샘 막혀 땀 분비 안 될 때 발생… 목‧가슴‧겨드랑이 등에 많이 생겨
접촉성 피부염으로 악화될 수도… 가려울 땐 항히스타민제 발라야

최근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땀띠가 생긴 이용학(63)씨는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겨드랑이와 목 부위에 붉은 발진과 함께 간지러움이 동반돼 긁어대는 통에 몸 이곳저곳 상처가 생겼기 때문이다. 피부과를 찾은 이씨는 2차 감염 위험이 있다며 연고를 처방받아 치료 중에 있다.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철. 이씨처럼 조금만 걸어 다녀도 목덜미가 근질근질한 사람들이 많다. 바로 땀띠 때문이다. 땀띠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가장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피부질환 중 하나로 7~8월에 발생환자 수가 급증한다. 특히 올해는 35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될 예정이어서 그 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땀띠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의 수는 연평균 5.3%씩 매년 증가했다. 이처럼 땀띠는 여름철에 쉽게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이를 방치하면 염증과 고열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체온조절을 위해 발생하는 땀은 땀샘에서 만들어져서 피부 표면으로 분비된다. 이때 배출되는 통로인 땀관이나 땀관구멍이 막히면 땀샘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를 ‘땀띠’라 부른다. 땀띠의 원인으로는 습열, 자외선, 세균감염 등에 의한 자극 등 외적 요인과 많은 양의 땀 분비, 피지 생성 감소 등의 내적 요인이 있다.

◇땀띠의 종류와 증상
땀띠는 땀관이 막힌 부위와 그 증상에 따라 ‘수정땀띠’, ‘적색땀띠’, ‘깊은 땀띠’로 분류된다. 수정땀띠는 각질층 하부에서 땀관이 막혀 발생하는 땀띠 유형으로, 작고 맑은 물집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 자각증상이 없어 별다른 치료 없이도 자연스러운 치유가 가능하다.
적색땀띠는 하부 표피 부위의 땀관이 막혀 나타나는 유형으로, 붉은 발진과 함께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이 동반된다. 주로 얼굴, 목, 가슴, 사타구니, 겨드랑이에 발생하고 이차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표피와 진피 경계부의 땀관이 폐쇄되면서 진피 내에 물집이 발생하는 깊은 땀띠는 적색땀띠를 장기간 앓는 경우 발생하게 되는데, 염증성 변화나 가려움은 없다.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땀띠를 여름철 흔히 발병하는 가벼운 피부질환쯤으로 여겨 개의치 않는 이들이 많은데, 그 유형에 따라 치료가 요구되는 경우가 있다”며 ”땀띠 증상이 심하거나 가려움 및 따가움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또 피부 손상이 있는 경우는 2차 감염과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땀띠 치료법
땀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비약물적 방법과 약물적 방법이 있다. 비약물적 방법으로는 몸을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다. 땀띠 증상이 가벼울 때는 샤워를 자주하고, 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이 좋다. 염증이 심해지면 시원한 물을 적신 수건으로 몸을 부드럽게 닦아줘야 한다.
땀띠 치료 약물에는 스테로이드제제, 클로트리마졸제제, 항히스타민제제 등이 있다. 스테로이드제제는 보통 1일 1~3회 환부에 직접 바르는 식으로 사용하면 된다. 부작용으로 안압 상승, 부스럼, 모낭염, 발진, 홍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감염증환자, 심한 화상·동상환자, 습진성 외이도염 환자는 사용하면 안 된다.  
클로트리마졸제제는 항진균제로, 1일 1~3회 감염된 부위에 발라야 한다. 보통 치료기간은 3~4주이며,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2주간 치료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 부작용으로는 피부자극, 두드러기, 홍반, 피부발적 등이 있다.
항히스타민제는 땀띠로 인한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 사용하면 좋은데, 피부를 긁지 않아야 2차 감염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두통, 기침, 상부호흡기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다.

◇땀띠 예방법
땀띠 예방의 기본은 시원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몸에 붙는 옷을 피하고 헐렁한 옷을 입어 통풍이 잘되게 해야 한다. 샤워를 자주 해 환부의 땀과 노폐물을 씻어내는 것도 효과적인데, 비누를 사용하면 오히려 상처에 염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물로만 닦는 게 좋다.
만약 땀띠 부위에 땀이 또 분비된다면,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땀을 증발시키는 것 보다 가벼운 샤워를 통해 몸을 청결히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샤워 시에는 오랫동안 물에 들어가 있는 것보다 미지근한 정도의 물로 짧고 가볍게 자주 씻어줘야 한다.
이중선 교수는 “환부를 긁거나 마찰하는 것은 오히려 염증을 더 커지게 만들 수 있으므로 가급적 손대지 않는 것이 좋다”며 “치료의 기본은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며, 통풍을 원활하게 해야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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