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탕진잼, 순우리말-비설거지
신조어-탕진잼, 순우리말-비설거지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8.18 13:14
  • 호수 5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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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81>

소소하게 낭비하며 느끼는 재미를 가리키는 말
신조어-탕진잼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주세요.’
어느 부자들이 백화점에서 쇼핑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돈 걱정 없이 마음껏 쇼핑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서민들이 그 맛을 누리려 가는 곳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다이소다. 1000~2000원짜리 물건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갖고 싶은 물건을 다 골라도 파산할 일은 좀체 없다.
또한 요즈음에는 인형뽑기방에서 열심히 레버를 움직이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쉽다. 쉽게 뽑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에 기계 속으로 돈을 넣는다. 인형을 뽑지 못하더라도 1~2만원 정도는 낭비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소비 현상을 가리켜 ‘탕진잼’이라고 부른다. ‘탕진잼’은 재물 따위를 다 써서 없앤다는 탕진과 재미를 합친 말이다. 실제로는 소소한 금액을 낭비하기 때문에 탕진이라는 거창하고 위험한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대단한 물건을 사는 것도 아니고, 인형뽑기방의 경우에는 인형을 손에 쥐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탕진잼’은 돈 쓰는 행위 그 자체에서 얻는 즐거움이라고 볼 수 있다. 최은진 기자

▲ 채널 OLIVE에서 방송했던 프로그램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원’ 예고편.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나 덮는 일
순우리말-비설거지

올해는 유독 비 때문에 희비가 엇갈렸다. 최악의 장마로 전국의 농가가 한숨을 쉬는가 하면 유난히 긴 장마와 이로 인한 집중호우로 충북 일부지역에서는 큰 생채기를 남겼다. 이로 인해 수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기도 하고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기가 불안정해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로 인해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해 흠뻑 젖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가정에서도 빨래를 말리기 위해 옥상에 널어놓았다가 미처 치우지 못해 다시 빠는 일이 자주 발생했다. 농가에서는 마당에 고추를 말리기 위해 널어놓았다가 낭패를 보기도 했다. 미리 ‘비설거지’를 했더라면 좋았겠지만 대기 불안정 때문에 살림하는 사람만 두 번씩 수고해야 했다.
여기서 비설거지란 비가 오기 전이나 막 비가 내릴 때 비에 맞으면 안 되는 물건을 치우거다 덮는 일을 뜻한다. 먹고 난 뒤에 그릇을 씻어 정리하는 설거지에서 파생된 말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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