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걸 크러시(Girl Crush), 순우리말-숨탄것
신조어-걸 크러시(Girl Crush), 순우리말-숨탄것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8.25 13:15
  • 호수 5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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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82>

여성이 다른 여성을 선망하거나 그에게 반하는 것
신조어-걸 크러시(Girl Crush)

피겨 스케이터 김연아를 보며 멋지다고 느낀 여성에게는 ‘걸 크러시 당했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세계 최고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실력과 정신,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의연함과 솔직함, 화보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움 등에서 강렬한 호감을 느꼈다면 그건 틀림없는 ‘걸 크러시’다.
줄여서 ‘걸크’라고도 하는 ‘걸 크러시’(Girl Crush)는 소녀를 뜻하는 걸(girl)과 ‘반하다’라는 의미의 크러시 온(crush on)을 합친 말이다. 말 그대로 ‘여자에게 반했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육체적이거나 성적인 끌림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멋진 여성을 보며 느끼는 선망과 존경, 동경을 의미한다.
화장이나 옷 스타일로 볼 수 있는 패션 센스가 좋은 점에 영감을 받기도 하고 소신 있는 발언, 당당한 태도, 능숙한 외국어 구사, 특유의 분위기 등 반하는 지점은 개인의 취향만큼이나 다양하다.
‘걸크’의 대명사인 연예인 김 숙씨는 일명 ‘숙 크러시’라고 불린다. 희극인답게 방송에서 가부장 사회를 풍자하는 듯한 통쾌한 발언들을 남겼기 때문이다. 그녀의 어록에는 ‘남자는 조신하게 살림하는 남자가 최고야’, ‘그깟 돈 내가 벌면 되지’, ‘남자의 목소리가 담장을 넘으면 패가망신 한다’ 등이 있다. 최은진 기자


생명을 가진 여러 동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순우리말-숨탄것

반려동물 돌봄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 8000억원 규모에서 2020년 5조 8000억원으로 4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버려지는 동물이 많다. 방송을 통해 유명세를 탄 견종을 구입해 키우다가 싫증이 나면 버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숨탄것이라는 우리말이 있다. 생명을 가진 동물을 통칭하는 말로 우리 조상들의 생명존중 정신이 깃들어 있다. 야생 짐승이든 가축이든 ‘숨탄것’이라 해서 그 생명을 함부로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탄-’의 으뜸꼴인 ‘타다’는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인다. ‘말을 타다’, ‘재능을 타고 나다’, ‘커피에 설탕을 타다’, ‘상을 타다’, ‘가르마를 타다’, ‘가야금을 타다’, ‘부끄러움을 타다’ 따위의 표현에서 ‘타다’는 각기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데, ‘숨탄것’에서 ‘-탄-’은 ‘선천적으로 어떤 성질을 지니고 난 것’을 말한다. 넓은 뜻으로 사람은 물론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말 못한다고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 숨탄것은 모두 소중하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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