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잡숴 보셨어요?… 눈‧코‧입이 다 즐거워요
꽃 잡숴 보셨어요?… 눈‧코‧입이 다 즐거워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8.25 13:34
  • 호수 5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용 꽃의 종류와 섭취방법

국화‧장미‧팬지 등 먹을 수 있는 꽃 많아… 화전‧샐러드‧꽃차 등 즐겨
식용 목적으로 재배된 꽃만 사용해야… 암술‧수술‧꽃받침은 제거

꽃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먹어보는 것이다. 입에 닿았을 때 식감, 향, 그리고 맛은 아름다운 꽃의 또 다른 매력이기 때문.
꽃은 예로부터 천연 감미료 또는 향료로 다양한 요리에 사용돼 왔다. 꽃이 식재료라는 생각은 아직 우리에겐 낯설지만 꽃을 먹기 위해 사는 번거로움을 조금만 감수한다면 꽃이 주는 새로운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독성이 있어 식용이 불가한 꽃도 있고, 영양학적으로 도움이 돼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는 꽃도 있다. 이에 알고 먹으면 도움이 되는 식용 꽃의 다양한 종류와 함께 여러 가지 요리로 활용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식용 꽃의 종류
식용 꽃에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진달래꽃, 국화, 아카시아꽃, 동백꽃, 호박꽃, 매화, 복숭아꽃, 살구꽃 등과 서양이 원산지인 베고니아, 팬지, 장미, 제라늄, 쟈스민, 금어초, 한련화 등 수십 여종의 꽃들이 있다.
꽃에 함유된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등은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데 도움을 주며, 꽃잎의 화려한 색과 고유의 은은한 향기로 먹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해 입맛을 돋우는 데 효과가 있다.
진달래꽃은 월경불순, 폐경, 혈압 등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어 예로부터 화전이나 떡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활용돼 왔다.
가을에 피는 국화는 크리산테민, 아데닌, 콜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두통, 어지러움증, 항균 작용에 좋다. 하지만 쓴맛이 강해 생으로 먹을 수 없어 대추, 꿀과 함께 차를 타먹거나 화전, 술에 활용해 먹는다.
아름다운 향기로 널리 재배된 장미의 경우에는 약 6000여종 이상의 품종이 있어 모든 요리에 잘 어울리는 특징이 있다. 장미는 녹차에 비해 7배, 사과나 배에 비해 3배나 많은 폴리페놀이 함유돼 있어 치매나 파킨슨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샐러드나 꽃비빔밥, 샌드위치 등에 많이 사용한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베고니아는 새콤한 맛이 있어 술을 빚거나 식초 대신 사용해도 좋다. 히말라야가 원산지인 쟈스민은 향기가 좋아 향수나 차의 원료로 많이 사용되는데, 호흡기계 질환에 좋으며 위 속을 깨끗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이밖에도 호박꽃, 매화 등이 떡, 케이크 등에 많이 활용된다.

◇먹을 수 없는 꽃
진달래와 철쭉은 생김새가 비슷해 혼동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진달래와 달리 철쭉은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독성 물질이 있어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이외에도 은방울꽃, 디기탈리스, 동의나물꽃, 애기똥풀꽃, 삿갓나물꽃 등에도 독성이 있어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장식용 꽃은 농약 등을 사용할 수 있으므로 식용을 목적으로 따로 재배되는 꽃만 섭취해야 한다. 차가 다니는 도로 근처나 아파트·공원의 화단에 핀 꽃은 눈으로만 즐기자. 먼지·농약 등에 오염돼 있어 식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 화원에서 파는 꽃도 식용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음식에 사용될 꽃은 찻길이나 논밭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라는 깨끗한 것으로 채취해야 한다.

◇올바른 섭취 및 보관방법
식용 꽃이라 하더라도 꽃가루 등에 의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암술, 수술, 꽃받침은 제거하고 사용해야 한다. 특히 진달래는 수술에 약한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꽃술을 제거하고 꽃잎만 물에 씻은 후 섭취해야 한다.
꽃잎은 따서 바로 요리하는 것이 좋으나 보관을 해야 할 경우에는 마르지 않도록 밀폐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해야 고유의 색과 향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꽃잎차 등에 사용되는 식용 꽃은 건조 뒤 장기간 보관해야 하기 때문에 본연의 색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꽃잎을 연한 소금물(1%)로 살짝 씻어 한지 위에 펼쳐 놓고 서늘한 그늘에서 바짝 말려야 한다. 또한 강한 향과 신맛을 내는 국화나 민들레 등은 살짝 쪄서 연한 설탕물을 뿌려가며 말려야 맛이 부드러워진다.
매화나 진달래처럼 꽃잎이 얇은 것은 그늘에서 며칠간 말렸다가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두고 쓸 수 있다. 반면, 장미나 모란처럼 꽃잎이 두꺼운 것은 그늘에서 말린 뒤 수증기에 살짝 쪘다가 다시 말려야 빛깔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 이밖에도 골담초, 박태기나무, 아카시아 등과 같은 콩과식물의 자잘한 꽃은 따자마자 얼리면 된다. 나중에 쓸 때도 해동할 것 없이 화전에 바로 올려 구우면 되니 편하다.

▲ 비타민, 아미노산, 미네랄 등이 포함돼 있는 식용 꽃은 화전, 담금주, 샐러드, 케이크 등으로 활용해 맛볼 수 있다. 사진은 다양한 식용 꽃으로 요리된 화전의 모습. 사진=식약처 제공

◇식용 꽃 활용 음식
•담금주:식용 꽃 담금주는 봄에 피는 진달래꽃, 매화, 아카시아꽃과 가을에 피는 국화꽃이 주로 사용된다. 담금주를 만들 때에는 갓 피었거나 반쯤 피어난 꽃잎만 떼어 내 알코올 도수가 25도 이상 되는 담금주 전용 술로 꽃잎 양의 3∼4배 분량을 밑술(술을 빚을 때 빨리 발효되도록 누룩, 지에밥과 함께 조금 넣는 묵은 술)로 사용하면 좋다. 알코올 도수가 20도 이하이면 곰팡이가 생기고, 산패가 나타날 수 있다.
•화전:화전에는 대표적으로 진달래꽃이 많이 쓰이지만 여름에는 장미, 가을에는 국화를 사용할 수 있다. 우선 세척한 꽃의 꽃술을 제거한 뒤 키친타올에 올려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찹쌀가루와 물을 섞어 반죽을 한 후 비닐팩에 1시간정도 숙성한 다음 찹쌀 반죽을 동그랗고 납작하게 만들어 식용유를 두른 프라이팬에 올린다. 골고루 다 익힌 반죽에 물기를 제거한 꽃을 올려주고 약간의 소금과 꿀을 발라주면 완성된다.
•샐러드:꽃 샐러드는 가장 손쉬우면서도 화려하기 때문에 손님상에 올려놓기 좋은 메뉴 중 하나다. 생생한 꽃잎의 아삭한 식감과 꽃 특유의 풍부한 향 등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샐러드에 사용할 수 있는 식용 꽃에는 베고니아, 비올라, 데이지, 팬지, 프리뮬러 등이 있으며 여기에 딸기, 방울토마토와 같은 과일을 함께 곁들이면 더욱 좋다. 꽃 샐러드와 가장 어울리는 소스로는 발사믹 소스와 오렌지 소스가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