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 수분 부족한 노인은 저혈압에 취약
체내 수분 부족한 노인은 저혈압에 취약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8.25 13:40
  • 호수 58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땀 많은 계절 저혈압 조심
▲ 노인들의 경우 체내 수분량이 적어 탈수 증상과 혈류량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 저혈압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평소 혈압관리가 중요하다. 사진은 한 남성 어르신이 혈압을 측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건국대병원

혈압 낮은데다 어지럼증 있다면 진단 후 치료 받아야
저혈압 노인, 낙상‧골절 등 2차상해로 이어질 수 있어

높은 기온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쉴 새 없이 흐르는 땀은 혈액량을 감소시켜 혈압을 떨어뜨린다. 저혈압으로 인해 우리 몸의 주요 장기가 적정량의 피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 각 신체 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실신하거나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저혈압에 대해 바로 알고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노인들은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분량이 적어져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저혈압이 발생하기 쉽다.

◇모든 저혈압이 문제되진 않아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 90mmHg 미만을 저혈압으로 정의한다. 흔히 혈압이 낮으면 모두 저혈압이고 치료가 무조건 필요하다 생각하기 쉬운데 출혈이나 염증, 지나친 약제 투여에 의한 혈압 강하가 아닌 체질적으로 혈압이 낮은 본태성 저혈압이거나 저혈압이 있어도 어지럼증, 이명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만 나타난다면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편욱범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최근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끼며 쓰러진 적이 있거나 호흡곤란, 가슴의 통증, 가슴 두근거림이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겼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며 “과다 출혈, 세균 감염,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등으로 인해 쇼크를 동반한 저혈압은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응급실에 방문하는 등 최대한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리 근육 적은 여성, 저혈압 더 위험
우리 몸에서 다리 근육은 일어설 때 다리에 몰려있던 혈액을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근육이 부족하면 일어서거나 자세를 바꿀 때 머리가 핑 돌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립성 저혈압’을 겪을 수 있다.
심하면 실신하거나 신체 손상을 경험할 수 있는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남성보다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저혈압 환자(2만9000여명) 중 약 55%(1만6000여명)가 여성 환자였다.
이처럼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어지럼증을 느끼면 대개 5분 내외로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움직이는 게 좋다. 또한 평소 까치발을 들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습관으로 하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근육과 체내 수분을 빼앗길 수 있는 과도한 다이어트는 기립성 저혈압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평소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저혈압 노인, 낙상 등 2차 상해 위험
노인들은 특히 저혈압에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체내 수분량이 적어져 탈수 증상과 혈류량 감소가 동시에 일어나 저혈압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자세변화에 따른 혈압의 감소로 자율신경계의 기능이 저하돼 노인에서 저혈압이 흔히 발생하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게다가 노인의 경우 저혈압 증상으로 인해 낙상이나 골절, 뇌출혈 등 심각한 2차 상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다 유의해야 한다.

◇저혈압 예방법
그렇다면 저혈압을 어떻게 예방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저혈압 환자에게 지나친 카페인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높이기 때문에 마시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편욱범 교수는 “특히 카페인은 이뇨작용으로 인해 저혈압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수분 부족이 나타나기 쉬운 여름철엔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커피가 노인이나 심부전증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면서 “하루 1~2잔 정도의 커피는 혈압을 순간적으로만 상승시키고 이뇨작용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므로 대부분 허용되지만 이 정도의 커피로도 증상이 유발된다면 더 줄이거나 아예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