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에 나선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들
수해복구에 나선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클럽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09.01 13:57
  • 호수 5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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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흥덕청원구지회 소속 클럽회원들 구슬땀
▲ 지난 7월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청주시내 곳곳에서 복구 작업에 구슬땀을 흘리는 노인들. 무농정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침수 당한 가재도구를 트럭에 실어 나르고 있다

두 지회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들 십시일반 수재의연금 모아 전달

노인자원봉사클럽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값진 땀을 흘리고 있지만 이번처럼 시의적절한 봉사활동은 찾아보기 드물다.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던 지난 7월, 충북 청주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여러 기관과 자원봉사자들이 피해지역을 찾아가 땀 흘리며 복구 작업을 하는 등 전국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대한노인회 청주시 두 곳의 지회 소속 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청주시상당서원구지회 무농정노인자원봉사클럽(코치 한일웅‧77)과 청주시흥덕청원구지회 강내노인자원봉사클럽(코치 나종명‧75) 회원들이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수해 현장에서 땀 흘리는데 그치지 않고 십시일반 수재의연금을 모아 피해주민들에게 전달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무농정노인자원봉사클럽은 사흘 동안 집중적으로 수해 가구를 찾아가 주민들을 위로하고 침수로 젖은 가재도구와 옷 등을 세척하고 정리하는 일들을 도왔다.
한일웅 코치는 “한집에서 나온 가구와 책만도 한 트럭이나 된다”며 “경로당 회장이 소유한 트럭에 가재도구들을 실어 한곳에 모아놓으면 시에서 가져갔다”고 말했다.
무농정노인자원봉사클럽은 지난 7월에 생긴 신생조직으로 서원구 용암2동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 총무 등 15명(남 10, 여 5)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거리와 공원, 하천 등지에서 휴지를 줍고 쓸고 닦는 등 환경정화를 해오고 있다. 한 코치는 “용암2동 분회 내 20개 경로당 회원들이 경로당에 쓸 물품을 모아 수해를 입은 3개 경로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 강내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수해로 손상된 하수구를 보수하고 있다.

강내노인자원봉사클럽은 피해지역의 하수구 막힌 곳, 담장과 둑이 무너진 곳을 찾아 보수작업을 했다. 홍수로 쓸려 내려온 온갖 쓰레기와 진흙덩어리를 치우고 물로 씻어내는 힘든 작업을 사흘 동안 했다.
강내면 분회장이기도 한 나종명 코치는 “대청댐이 들어선 이후로는 물난리가 난 적이 없었는데 이번 폭우에 태변리 쪽이 특히 피해가 심했다”며 “게이트볼장이 있는 건물 2층까지 침수돼 의자나 운동기구 등이 모두 못쓰게 망가졌지만 강내면 중소기업협의회의 도움으로 원상회복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강내노인자원봉사클럽은 3년 전, 지역 분회장과 경로당 회장들이 주축이 돼 결성됐다. 한달에 2차례씩 모여 마을 이면도로 주변을 청소하는 등 환경정화 봉사를 주로 해왔다. 이 클럽도 수재의연금을 모아 전달해 지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나 코치는 “국가의 혜택을 받는 노인들이 이런 기회에 보은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강내면 분회가 앞장서 수재의연금 100만원을 모아 희망브릿지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권영주 청주시 상당서원구지회장은 “무농정클럽 회원들은 지회 클럽 가운데 가장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클럽 중 하나로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전영두 청주시 흥덕청원구지회장도 “자발적으로 나서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땀 흘리는 강내자원봉사클럽 노인들이 정말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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