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시간 이상 좌식 생활하는 노인, 심혈관 질환 ‘빨간불’​
하루 6시간 이상 좌식 생활하는 노인, 심혈관 질환 ‘빨간불’​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9.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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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구로병원 김선미 교수팀, 성인 5300여명 조사 결과

국내 성인의 42%가 하루 3∼5시간 좌식 생활
좌식 시간 10시간 이상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

노인이 하루 6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좌식 시간이 3시간 미만인 노인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성인이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지내면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았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김선미 교수팀은 보건복지부의 2013∼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원 자료를 토대로 19세 이상 성인 5339명의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과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병 발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 하루 24시간 중 앉아있는 시간이 3시간 미만인 성인은 15%(811명)에 불과했다. 좌식 시간이 3∼5시간이라고 응답한 성인은 42%(2257명)로 가장 많았으며, 6∼9시간은 25%(1315명), 10시간 이상은 18%(956명)였다. 이는 국내 성인의 85%가 하루 3시간 이상 좌식 생활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앉아 지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더 높아졌다. 하루에 3시간 미만 앉아 지내는 노인에 비해 좌식 시간이 하루 3∼5시간인 노인의 심혈관 질환 위험은 1.3배, 6시간 이상인 노인은 2.1배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나이에 상관없이 하루에 앉아있는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사람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위험은 좌식 시간이 3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2.1배에 달했다.

김선미 교수팀은 “지나친 TV 시청, PC 작업, 운전 등 좌식 행동은 비만과 당대사 손상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연구에선 장시간의 좌식 생활이 당뇨병, 고혈압, 대사증후군 등의 위험을 특별히 높이진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한국인의 좌식 행동과 당뇨, 심혈관 질환 그리고 대사 증후군과의 관계 및 건강행태’라는 연구제목으로 소개됐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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