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 수치 높아지면 심근경색‧협심증 적신호
기름진 음식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 많이 만들어
콜레스테롤은 호르몬 합성과 뇌의 발달, 유지를 돕는 등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성분이지만 많아지면 혈관을 꽉 막아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문제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부족, 지나친 음주·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우리 국민의 콜레스테롤 수치에 계속 빨간불이 켜져 있다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콜레스테롤 과다로 인해 발생하는 고지혈증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했으며 환자 연령대도 10대 청소년부터 60대 이상 고령층까지 광범위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좋은 콜레스테롤과 나쁜 콜레스테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지방성분이다. 하지만 이 지방성분이 필요 이상으로 많아져 혈관 벽에 쌓이면 동맥 내부에 죽처럼 끈적끈적하게 붙어있는 고지혈증으로 연결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점점 좁아져 심장과 뇌에 적절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발생한다.
올바른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해 먼저 알아둬야 할 것은 모든 콜레스테롤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콜레스테롤은 크게 △LDL(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HDL(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HDL 콜레스테롤’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에 쌓여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LDL콜레스테롤이 160mg/dL 이상인 경우에는 고지혈증을 확진 받을 수 있다. 130~159 mg/dL인 경우 경계성 고지혈증, 100~129mg/dL 이하인 경우 정상으로 진단하며 100mg/dL 이하인 경우 이상적인 상태로 진단한다.
고지혈증은 전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지만 폐경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콜레스테롤을 낮춰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 관리 방법
고지혈증은 혈관이 거의 막힐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 콜레스테롤 관리에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관리의 핵심은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섬유질이 풍부한 통곡물과 콩류, 채소와 과일 등을 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은 콜레스테롤을 뭉쳐 몸 밖으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꾸준한 운동도 필요하다. 운동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여주고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은 떨어뜨린다. 단, 100미터 전력질주 같은 고강도 운동보다는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 저강도 유산소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지혈증 발생 위험이 높은 중장년층에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당뇨나 갑상선기능 저하증, 신증후군과 같은 신장질환에서도 에너지대사에 문제가 발생해 고지혈증이 동반되기 쉬우므로 원인질환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지혈증 환자가 음식을 고를 때는 포화지방산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화지방산은 주로 동물성 기름인데, 이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반면,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알려졌지만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인 오징어나 새우, 계란 노른자는 포화지방산과 구분할 필요가 있으며 채소나 과일, 해조류, 등푸른 생선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음식이므로 자주 섭취하는 게 좋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험요인이 많지 않거나 아주 높은 고지혈증이 아니라면 3개월 정도 적절한 식사와 유산소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을 개선한 후 수치를 재검사하는 것이 좋다”면서 “심혈관 질환 위험요인이 많거나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수치가 너무 높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혈관이 막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