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파바로티·피카소·앤서니 퀸을 벤치마킹 하자!
[활기찬 노년]파바로티·피카소·앤서니 퀸을 벤치마킹 하자!
  • 관리자
  • 승인 2007.09.2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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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유머·호기심 노후생활 도움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천상의 목소리을 자랑하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지난 9월 초 향년 7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파바로티는 지난 해 7월 췌장암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건강이 저하되었지만, 그 전에는 여느 청년 못지않은 왕성한 활동력을 보였다.


파바로티는 68세 되던 해에 자신의 비서였던 니콜레타 만토바니와 결혼식을 올렸다. 35세나 어린 신부를 아내로 맞으며 결혼식장에서 연신 싱글벙글, 웃음이 떠나지 않아, 호사가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런가하면 파바로티는 2005년 오클랜드 노스하버 스타디움 무대에서의 순회공연을 위해 뉴질랜드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칠순의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정열적이었다.

 

당시 파바로티는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로 몰려든 뉴질랜드의 언론사 기자들과 회견을 하면서 젊은 여기자가 뉴질랜드에 대한 인상을 묻자 “정말 당신은 아름답군요…. 그리고 이 나라도….”라고 대답했다.

 

그는 미모의 여기자가 “손에 넣지 못해서 가장 아쉽게 생각되는 것은 무엇이냐 ”는 마지막 질문을 던지자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당신”이라고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입체파의 거장인 파카소도 노익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는 일생동안 7명의 여인들과 사랑을 나누며 다채로운 여성상을 화풍에 반영했다.

 

첫 번째 연인 페르낭드 올리비에는 피카소와 동갑내기로 23세에 만나 사랑을 나누며 암울한 ‘청색시대’ 그림을 ‘장미빛 시대’로 바꿔갔다.


‘청순가련한 아름다움’을 지닌 두 번째 연인 에바를 만나며 종합적인 입체주의를 자리 잡아갔고, 귀족적 아름다움을 지닌 세 번째 연인 올가를 만나며 상류 사회 ‘사실주의’ 화풍에 매료되었다. 18세 연하의 천진난만한 아름다움을 지닌 네 번째 연인 마리 테레즈를 만나 초현실주의에 빠졌다.


지성미가 돋보이는 다섯 번째 연인 도라 마르를 통해 파시즘의 광기와 싸우던 시절을 위안 받았고, 62세 때에는 22세의 젊은 미술학도인 여섯 번째 연인 프랑스와즈 질로를 만났다. 마지막 연인인 자클린은 피카소가 72세 때 만났으며 그녀는 46세나 연하였다. 피카소는 자클린에게 발레를 배우며 안정되고 편안한 노년기를 보냈다.


환갑이 넘은 나이에 딸을 낳은 영화배우 알랭 들롱과 앤서니 퀸 역시 이 방면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인물로 꼽을 수 있다. 이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줄지 않는 성적인 유머·호기심을 간직했던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것은 유명인사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구소련의 한 보고서에 의하면 장수한 노인 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신자는 한 명도 없었고 모두가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유지하는 노인들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남성의 평균수명은 배우자가 있는 경우 74.8세, 평생 독신자 65.2세, 이혼자 64.6세, 사별자 54.1세이며 여성은 배우자가 있는 경우 78.8세, 이혼자 71세, 미혼자 69.3세, 사별자 54.1세로 나타나고 있다.


배우자가 있어 정상적인 부부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노인일수록 독신 노인, 사별 노인, 이혼 노인에 비해 심리적 갈등을 해소할 기회가 높아 평균수명도 길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남성 성기능의 용불용설(用不用說)은 노년의 성에도 예외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비뇨기과전문의 이광평씨는 “노년의 성은 20~30대에 비해 성생활의 노화가 따르긴 하지만, 남녀 다 같이 갱년기를 넘어서도 이성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생식을 목적으로 하는 성행위는 없어져도 이성에 대한 관심은 남는다는 것.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성생활을 하거나 성적인 호기심과 유머를 잃지 않는 것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건강한 노후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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