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짠테크, 순우리말-살천스럽다
신조어-짠테크, 순우리말-살천스럽다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10.23 09:16
  • 호수 5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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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89>

[백세시대]

소비를 최소화하고 짠돌이처럼 저축하는 방법
신조어-짠테크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원하는 대로 살라는 ‘욜로’, 소소한 탕진을 뜻하는 ‘탕진잼’이 주목받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짠테크’에 열광하고 있다. 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인 ‘짠테크’는 구두쇠처럼 재물을 모으는 일을 가리킨다. ‘캘린더(달력) 저축법’, ‘봉투 살림법’ 등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며, ‘짠테크’를 배울 수 있는 TV 프로그램인 ‘김생민의 영수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캘린더 저축법’은 1일에는 1000원을, 2일에는 2000원을, …, 31일에는 31,000원을 저축하는 것으로 한 달이면 49만6000원, 1년이면 573만8000원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이다. ‘봉투 살림법’은 생활비를 하루 단위로 나눠 봉투에 넣어 매일 사용하는 것이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연예인 김생민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과 적금으로 부를 축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으로, 인터넷 라디오의 일종인 팟캐스트에서 시작해 KBS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됐다. 여기서 김생민은 소비자의 영수증을 분석해 현명한 소비와 저축에는 훌륭하다는 ‘그레잇!’(great)을, 충분히 아낄 수 있는데 새나가는 지출에는 어리석다는 ‘스튜핏!’(stupid)을 거침없이 외치며 깨우침을 준다. 충동구매가 아닌 충동적금을 하라고 조언하는 김생민은 ‘통장요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최은진 기자

▲ KBS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가계부를 분석하던 중 자유적금으로 60만원을 넣은 의뢰인을 대상으로 ‘그레잇’이라며 칭찬하고 있다.

한겨울에 날씨가 쌀쌀하고 매섭다는 뜻으로 쓰여
순우리말-살천스럽다

추석 전까지 계속되던 늦더위가 완전히 사그라지고 완연한 가을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긴팔 옷 위에 카디건이나 얇은 점퍼를 입지만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겨울옷을 꺼내 입기도 한다. 거리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두꺼운 점퍼를 입고 다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아직 ‘살천스러운’ 겨울날씨가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여기서 ‘살천스럽다’는 쌀쌀하고 매섭다는 의미를 가진 우리말이다. 이 말의 어원은 ‘살차다’에서 시작된다. 혜성(彗星)의 꼬리 빛이 세찬 것과 붙임성이 없어 차고 매서운 사람의 성격을 ‘살차다’라고 한다.
‘살’은 우주와 천체에서 내뿜는 불길한 기운을 의미한다. 살천스럽다는 살이 꽉 찬 것처럼 쌀쌀하고 매서울 때 쓰는 말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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