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국 노인의 현주소, “도시 거주·자녀로부터 생활비 조달”
2007년 한국 노인의 현주소, “도시 거주·자녀로부터 생활비 조달”
  • 이미정 기자
  • 승인 2007.09.2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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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고령화 시대다. 그동안 고령화대책이 줄줄이 쏟아졌고, 노인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제 ‘고령화사회’ 또는 ‘고령사회’라는 말을 흔하게 듣게 됐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은 인구통계학적으로 어느 규모이고, 그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본지는 제11회 노인의 날을 맞아 우리나라 노인들의 현주소를 분석했다.


(편집자주:기사 본문 중 조사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경우 2005년 11월 기준 작성된 ‘2005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임)

 


<사진>고령화 사회를 맞아 어르신들의 사회참여가 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열린 '제1회 전국 노인자원봉사 대축제'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

 

■ 노인인구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436만5000명으로 2000년 337만2000명보다 29.5%(99만3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총인구 증가율은 2.3%에 불과했다. 65세 이상 남자는 173만6000명(39.8%), 여자는 626만9000명(60.21%)였다.

 

■ 수명

 

우리나라 평균 수명은 78.63세로, 여자(81.89세)가 남자(75.14세)에 비해 6세 더 많았다. 평균수명은 1993년 72.8세에 비해 4세가 증가했다. 2010년의 평균수명은 79.1세로 예측됐고, 남자 76.2세, 여자 82.6세로 기대되고 있다.

 

■ 백세인

 

우리나라 만 100세 이상 인구는 961명으로 2000년(934명)에 비해 27명(2.9%) 증가했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1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141명), 전남(116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여자가 857명(89.2%)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961명 가운데 통계분석시점인 2006년 3월 22일 기준, 생존자는 796명(82.8%)이고, 사망자는 165명(17.2%)임.)

 

■ 가족 및 거주지

 

노인가구 중 62.5%가 배우자가 없는 독신노인가구였고, 여성 독신노인가구(49.5%)가 남자 독신노인가구(13.0%)보다 훨씬 많았다. 세대별로는 3세대 이상 가구가 2000년 30.6%에서 2005년 23.2%로 감소했고, 1세대 가구는 같은 기간 28.5%에서 32.6%로 증가했다.


2007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17.5%는 서울, 17.8%가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어 노인의 약 1/3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었다. 동지역 거주자는 274만7000(62.9%), 읍면지역 거주자는 161만8000명(37.1%)로 나타났다.

 

■ 이혼과 재혼

 

노인들의 이혼과 재혼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의 경우 남자 2612건, 여자 922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4.4배, 6.7배 증가했다. 재혼도 늘어 남자 1573건, 여자 414건으로 10년 전에 비해 각각 1.7배, 2.4배 증가했다. 특히 재혼은 10년 전과 비교해 남자가 3.6배, 여자가 3.2배 증가했다.

 

 

■ 생활비 조달

 

통계청이 올해 조사한 결과,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21.3%가 ‘함께 사는 자녀’에게 생활비를 조달했고, 20.9%는 ‘따로 사는 자녀’, 15.7%는 ‘본인·배우자의 일이나 직업’, 5.9%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보조’로 생활비를 충당했다.

 

■ 소득

 

2007년 기준, 국세청을 통해 파악되는 소득을 갖고 있는 노인인구 비율이 6.8%에 불과했고, 남자는 11.4%, 여자는 3.7%로 나타나 여성노인의 빈곤을 입증했다. 특히 근로소득이 있는 노인은 0.6%에 불과했고, 사업소득 3.9%, 임대소득 2.6%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고 있는 경우는 22.7%였다.

 

■ 재산

 

2007년 기준, 노인의 41.0%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고, 토지보유율이 32.1%로 전체 노인의 51.3%가 주택 및 토지형태의 일반재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자동차를 소유한 노인은 12.3%였다. 그러나 노인가구의 32.1%는 소득이나 재산이 전혀 없었다.

 

■ 사망원인

 

65세 이상 인구 10만명 당 남자의 사망률은 2000년 3만718.9명에서 2006년 2만5521.2명으로 16.9% 줄었다. 인구 10만명 당 여자 사망률도 2000년 2만1678.8명에서 2006년 1만7518.9명으로 19.2% 줄어들었다.


2006년 60세 이상 사망원인은 단연 암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암 사망자는 2907명으로, 암 가운데 폐암이 71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위암(498.3명), 간암(325.2명), 대장암(320.3명) 순이었다.

 

■ 경제활동

 

2007년 5월 기준, 65~79세 인구는 411만6000명으로 이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는 157만3000명으로 38.2%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보였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이 76만2000명으로 절반에 가까운 48.9%를 차지했다. 특히 미취업자는 55~64세가 37.2%에 그쳤지만 65~79세는 62.1%로 급증, 큰 격차를 보였다.

 

■ 교육

 

65세 이상 노인의 33.5%가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성별로는 남자(84.5%)의 교육수준이 여자(54.7)보다 29.8%나 높았다. 교육 정도는 초등학교 37%, 중학교 11%, 고등학교 11%, 대학 이상 7% 순이었다.

 

■ 정보화

 

2006년 9월 기준 50세 이상 장노년층의 인터넷 이용률은 2003년 13.0%에서 2004년 19.3%, 2005년 22.5%, 2006년 28.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정보화지수(100점 만점, 100점일 경우 정보화 격차가 최대)도 2004년 59.1점에서 2005년 50.7점, 2006년 41.6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 기초생활 수급자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 2001년 33만4272명에서 2006년 37만3595명으로 10.5% 늘어났다. 2006년 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여자는 21만4066명으로 남자 9만6529명보다 무려 54.9%나 많았다. 여성노인의 열악한 경제적 지위를 반영하는 대목이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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