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건강백세운동교실 “매주 경로당에서 운동을 하니 건강해졌어요”
건보공단 건강백세운동교실 “매주 경로당에서 운동을 하니 건강해졌어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1.03 11:01
  • 호수 5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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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연간 32만4000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

[백세시대=배지영기자]경로당이 어르신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노년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쉼터로 변화되고 있다. 건강백세운동교실을 통해 적절한 운동과 건강교육을 지속함으로써 신체기능 향상과 건강생활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건강백세운동교실은 운동을 통한 체력의 증가로 어르신들이 독립적이고 품위 있는 노후를 영위하게 도와주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마곡엠밸리 6단지 경로당의 한 여성 어르신이 신체기능 측정을 하고 있는 모습.

주 2~3회 요가‧실버체조 등 실시… 전국 3366개소 경로당서 진행
신체기능‧우울감 등 크게 호전… 참여자, 연간의료비 32만원 줄어

건강백세운동교실은 신체기능 향상 및 건강생활 유지, 개선으로 질병의 사전예방과 의료비 절감을 위해 건강보험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정책 중 하나다. 운동 강사가 경로당에 주 2~3회(매회 60분) 이상 방문해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적용, 강습을 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기자가 지난 10월 26일 찾은 서울 강서구 마곡엠밸리 6단지 경로당(회장 김춘식)은 지난 3월부터 건강백세운동교실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첫 인상부터 건강한 기운이 넘쳐났다. 회원들은 건강백세운동의 하나로 요가, 실버체조, 표준운동 등을 김미열 강사와 함께 주 2회씩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운동을 한 후 회원들의 건강은 남다르게 좋아졌다고 한다.

김정숙(86) 어르신은 “꾸준히 운동을 하다 보니 허리·무릎 등의 관절통증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더 활기차게 생활할 수 있다”면서 “공단에서 우리 노인들을 위해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줬다는 게 참 고맙다.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마침 이날 마곡엠밸리 6단지 경로당은 지난 7개월간 시행한 건강백세운동교실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신체기능을 측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측정 항목으로는 ‘눈 뜨고 외발서기’(평형성)와 ‘30초간 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하지근력), ‘2분 걷기’(유산소 지구력) 등이 진행됐다.
김미열 강사는 “어르신, 다리 한쪽을 높게 올린 채로 서볼게요”, “양손을 교차한 채로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 보세요”, “무릎을 최대한 높게 올리면서 제자리걸음을 하세요”라고 독려하며 어르신들의 기록을 쟀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여든이 넘는 나이였지만 무리 없이 해내는 모습이었다.

안복원 어르신(86)은 평형성 테스트 25초48, 하지근력 24개, 2분 걷기 98개 등을 수행하며 건강한 체력을 과시했다. 안 어르신은 “확실히 운동을 하기 전보다 건강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며 “다른 날은 안 나와도 운동을 하는 날에는 경로당에 빠지지 않고 꼭 출석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건강백세운동교실은 운동을 통한 체력의 증가로 어르신들이 독립적이고 품위 있는 노후를 영위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2017년 9월30일 현재 경로당에서 운영되고 있는 건강백세운동교실은 3366개소에 달하는데, 이는 당초 목표(3309개소)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강습 횟수는 같은 기간 16만9536회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개인‧지역별, 계층 간 건강 불균형 해소 및 건강에 대한 잠재력 강화로 건강생활 실천과 국민의료비 지출 증가 요인을 억제하고 있다는 게 공단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운동교실에 참여한 11만6428명을 대상으로 의료이용 편익을 분석한 결과, 6개월간 평균 총 진료비가 1인당 16만2000원(연간 32만4000원)까지 절감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한 운동사업 참여 이후 어르신들의 신체기능과 우울감, 허약수준이 유지 및 호전된 비율은 각각 78%, 80.6%, 80.2% 등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65세 미만 참여자의 기능 유지 및 호전 비율이 65세 이상 참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은 “연령이 낮을수록 개선 효과가 커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사업대상(연령)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면서 “전면 확대에 앞서 시범사업 등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자의 종합 만족도 또한 98.2점으로 전년 대비 1.3점 상승했다. 건강백세운동교실에 참여한 어르신 4950여명을 대상으로 운동효과, 운동습관 변화, 일상생활 변화 등을 조사한 결과에서다.
하태진 건보공단 건강관리실 차장은 “앞으로 경로당 위주의 강습시설에서 대형사업장, 복합유통시설, 공공기관 등 강습공간으로 확대해 다양한 연령층이 시간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면서 “자율적 건강생활 실천을 위한 범사회적 건강관리 분위기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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