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발 환자 90%, 당뇨망막병증 동반된다”
“당뇨발 환자 90%, 당뇨망막병증 동반된다”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1.03 15:05
  • 호수 5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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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안과‧정형외과‧내분비내과 연구결과
▲ 당뇨발 환자의 경우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될 위험이 높으며 이 중에서도 절반은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발생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당뇨망막병증은 실명 부를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
당뇨환자, 발 관리와 정기적인 안과검진 함께 신경을

[백세시대=배지영기자]당뇨병으로 인한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발 환자의 90%는 또 다른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을 동반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와 정형외과 이경민 교수, 내분비내과 최성희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당뇨발로 병원을 찾은 100명의 환자를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발생 빈도와 유병율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전체 당뇨병 환자는 약 1억명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전 인구의 약 6%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전 인구의 약 5~8%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 당뇨병 환자 발생이 급증하는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생활양식, 활동량의 감소, 과도한 스트레스 및 평균 수명의 연장 등 환경적인 변화가 꼽히고 있다.

◇당뇨병, 신장병증‧협심증 등 합병증 위험
특히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질환인 만큼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 합병증으로는 망막병증, 신장에 이상이 생기는 신장병증, 신경에 이상이 생기는 신경병증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질환 및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수 있고,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져 막히게 되는 말초혈관질환이 생길 위험 또한 높다.

이중 당뇨발은 당뇨병으로 인해 다리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서 막혀 유발되는 합병증으로, 당뇨병성 족부 병증 또는 당뇨족이라고도 불린다. 당뇨망막병증 역시 말초 순환 장애로 망막에 장애가 생겨 시력 감소가 발생하는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다.
당뇨망막병증은 크게 비증식성과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나뉜다. 비증식성은 아직 신생혈관이 생기지 않아 증상이 덜 심한 경우다. 반면, 증식성은 당뇨망막병증이 오래가면서 혈관내피세포의 증식이 일어나 신생혈관을 만들고, 이에 따라 유리체 및 망막 앞 출혈이 생겨 시력장애를 초래할 위험이 더욱 커진 상태를 칭한다.

◇당뇨발 환자 90%서 당뇨망막병증 발견
연구팀은 100명의 당뇨발 환자 망막을 정밀 검진한 결과, 90명에게서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됐고 이 중 55명에게서는 자칫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동반될 위험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일반 당뇨병 환자의 경우 5%만 당뇨망막병증이 관찰된 반면 당뇨발 환자는 90%에서 당뇨망막병증을 동반해 당뇨발과 당뇨망막병증 간 연관성이 상당히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즉, 당뇨발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이 대부분 동반되며, 특히 실명을 초래할 수 있는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이 절반의 환자에서 나타났다는 사실을 통해 당뇨환자 중에서도 특히 당뇨발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우세준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당뇨발과 당뇨망막병증 모두 당뇨의 합병증이기에 막연히 두 질환 간 관련성이 추정되어 왔을 뿐, 구체적인 연구는 진행된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발 환자에서 당뇨망막병증의 발생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당뇨망막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당뇨망막병증은 치료시기를 놓치기가 쉬운 탓에 치료가 까다로워지는 질환”이라면서 “앞으로 이에 대한 치료 및 예방 연구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당뇨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나아가 당뇨병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도서관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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