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칼럼] 노인층 정치 영향 큰 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진다
[심천칼럼] 노인층 정치 영향 큰 만큼 사회적 책임도 커진다
  • super
  • 승인 2006.08.2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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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을 보고 젊은이인가 하여 다가가 보면 70대 노인인 경우가 종종 있다. 노년세대 전체가 어느덧 밝고 활달하게 생활하며 노화를 늦추고 있는 시대다.


급속하게 문명이 발달하고, 영어와 인터넷이 서툴러서 정보화와 국제화 된 사회에서 겪는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꿋꿋하게 적응하고 있다.

 

특히 정치 얘기는 노인들을 젖혀놓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젊은이들이나 나름대로 문명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무정부적이고 냉소적일 때 노년세대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관심을 보내고 있다.

 

이런 정치의식을 낙후되었다고 흉을 보는 사람도 있으나 전체 세대 중에서 투표율도 무척 높다. 한마디로 우리 정치의 주 소비층이 노인인 셈이다.


노년층은 그럴만한 지분이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지금 우리 사회의 번영은 기성세대, 특히 노년세대가 중심을 잡고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이다.

 

뼈 빠지게 일하여 자식들 교육시켜서 오늘날의 앞선 문명을 꽃피울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다른 분야에서는 소외되고, 젖혀져 있다 해도 정치에서는 참여하고 주권을 행사할만하다.


중앙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4·15총선 표를 집계한 결과 전국 234개 시군구 가운데 60세 이상 연령층이 투표자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이 89곳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치단체의 38%에 이른다. 투표율이 높지 않은 최근 투표성향을 감안하면 노년층 30%의 투표자수는 대단히 위력적인 숫자다. 균형을 이룬 선거구의 경우 노년층 표가 쏠리면 당락이 바뀔 수 있다. 이번 5·31 지자체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의 경우는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만한 좋은 사례다. ‘노인들의 당’을 자처한 한 정당이 9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켜 국정운영의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고 있다.

이번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대한노인회를 방문하여 노인 복지정책을 챙기고 인사를 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다녀간 데 이어 또다시 귀한 손님이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것이다. 작으나마 이런 데서 희망을 본다.

 

경로효친의 전통이 있는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이렇게 모범을 보인다면 사회적으로 노인을 공경하는 미담이 더 많이 생산될 것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노년의 한 사람으로써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사회의 소외된 계층, 보살핌을 받던 존재였던 노년층이 사회의 중심세력화 하게 되면 그만큼 고통도 뒤따른다. 예전의 노년층이 아닌 지혜로운 노년, 문화노년이 되어야 한다.

 

국회의원이나 자치단체장, 혹은 기초의회 의원을 노년의 힘으로 당선시킬 경우 잘 해야 한다. 잘못 선택하여 나라와 지역사회를 망쳤다는 얘기를 들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고령화 사회가 진전되면 다방면에서 노년세대가 중심이 된다. 그리고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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