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줄 알았더니 ‘대상포진’
감기인줄 알았더니 ‘대상포진’
  • 이미정
  • 승인 2007.11.1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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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 수두 바이러스 면역력 떨어지면 발병

아침저녁으로 기온차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는 환절기엔 감기 환자들이 줄을 선다. 특히 면역력이 약해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기 쉬운 영유아나 노인들은 감기에 더욱 노출되기 쉽다.


아침마다 동네 뒷산에 올라 배드민턴을 즐기는 김모(62)씨는 며칠째 몸이 열이 나고 등과 가슴 등이 쑤셔 운동을 가지 못했다. 단순 감기몸살인줄 알고 그냥 집에서 쉬었는데 증세가 점점 심해지자 병원을 찾은 김씨는 감기몸살이 아니라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대상포진’에 걸리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대상포진’에 대해 잘 모르는데다 증세가 초기 감기와 비슷해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주의가 요구된다.


◇면역력 떨어진 노인들에게 잦은 발병, 가을부터 봄까지 극성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www. kangskin.co.kr, 1644-9007)은 수두는 어릴 때 걸리면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일이 많지만 어른들에게 나타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합병증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대상포진 역시 어릴 때 걸렸던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동을 재개해 신경 주변으로 퍼지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쌀쌀한 가을부터 다음 해 봄 사이에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강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 어린 아이들과 젊은 층보다는 50대 이상의 노인에게서 발생이 잦아 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다. 전신 권태감이나 발열, 오한이 있을 수 있고 속이 메스껍거나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기도 한다.

◇몸의 한쪽에만 극심한 통증 나타나고 피부 반점 및 물집 동반


처음엔 몸의 한쪽 부위에 심한 통증이 오고, 며칠 지나면 피부에 물집이 나타나고 2~3주가 지나면 물집과 통증이 가라앉는다. 특히 이 병의 특징인 피부 반점과 물집은 심한 통증이 먼저 생기고 3∼10일이 지난 후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신경통이나 디스크, 오십견, 요로결석, 늑막염 등으로 오인하기 쉽다. 물집이 있기 전엔 의사들조차 병을 확진하기가 어려워 실제 대상포진 환자의 상당수가 오진 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다.


반점 등은 2~3주 정도가 지나면 서서히 없어지지만 통증은 피부반점과 물집 등이 없어진 후에도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계속되기도 한다. 특히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에게서 매우 흔히 발생한다. 때문에 대상포진은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병이다.


대상포진은 눈 주위, 가슴, 배, 머리, 엉덩이, 팔, 다리 등 신체 어디서나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몸의 왼쪽이나 오른쪽 중 한쪽에서만 통증을 느낀다. 노인들의 경우에는 밤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스트레스 조절과 규칙적인 생활로 예방 힘써야


대상포진을 가장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우선 휴식과 안정을 취하는 것이다.


통증이 심해 많은 환자들이 수면장애, 피로, 우울증을 호소하므로 초기에는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를 사용한다. 또 물집을 가라앉히기 항바이러스제 등을 빨리 투여해야 한다.

 

항바이러스 약물을 물집 발생 후 72시간 내에 투여하면 피부 병변의 치유를 돕고 포진 후 통증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다. 되도록 찬바람을 쐬지 말고 목욕시에는 물집이 터지지 않도록 부드럽게 닦아주는 게 좋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도록 유의한다. 평소 과음이나 과식, 과로를 피하고 정기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사로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또 대상포진은 남에게 옮는 전염 질환이다. 수두에 비해서는 전염성이 낮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와 노인들, 암환자 등은 환자와 격리하는 것이 좋다.


 이미정 기자 mjle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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