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장 사이트 마이윌서 본 유명인사들의 유서
유언장 사이트 마이윌서 본 유명인사들의 유서
  • super
  • 승인 2006.08.27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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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서를 작성하고 보관하는 인터넷 유언장 사이트도 인기다. 대표적인 곳이 유언 작성은 물론 공증, 관련 상담도 받을 수 있는 ‘마이윌’(mywill.co.kr)이다.

 

마이윌에서는 사회 유명인사들의 유서를 살펴볼 수 있어 더욱 인기다. 탤런트 임현식, 개그맨 김정렬, 변호사 강지원, 소설가 신달자, 국회의원 김영춘, 연세대 명예교수 김동길, 가수 김국환, 국회의원 권영길, 의학박사 황수관(無順)…. 내로라는 우리 사회 저명인사들은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 대표적인 글들을 정리했다.

 

탤런트 임현식


“…군에 갔다 온 25살의 임현식. 연기자의 길을 고민하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던 어느 날 친구와 술 한 잔 걸치고 자취방 방문을 열어보니 한 통의 편지가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의 편지…. ‘현식아, 나는 너의 밑거름이 되겠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노력중이다. 부디 네가 가는 길을 훌륭히 걸어가거라.’ 짧은 어머니의 애절한 편지…. 편지에 담긴 어머니의 따뜻한 격려와 사랑이 임현식이란 연기자를 만들었습니다. 어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변호사 강지원


“…딸들에게 부탁 한마디 하고 싶다. 엄마가 늙거든 잘 모셔 달라는 것이다. 아마도 엄마는 실버타운에 들어가겠다고 할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스스로 하는 데까지는 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고 싶다. 딸들이 친정엄마를 모시는 것은 너무 자연스럽고 또한 마음 편한 일이라는 것을 모범으로 보여 줄 수는 없을까…”

 

소설가 신달자


“…아마도 다시 태어나도 나는 지금과 같은 인생을 살게 되리라 믿는다. 조금은 바보같이, 조금은 어리석게 사랑과 시와 가족을 위해 이른 아침 시간 기도를 하면서 살게 되리라 믿는다… 내가 만일 죽는다면, 나는 도스토예프스키와 같이 죽기 전 5분의 시간을 허락 받는다면 옆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데 2분,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데 2분, 그리고 자연을 둘러보는 데 나머지 1분을 쓸 것이다…”

 

연세대 명예교수 김동길


“…겸손하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나는 한 일이 없기 때문에 남길 말도 없다. 나는 한평생 정직하게 살지 못하였다. 용감하게, 고상하게 살고 싶었지만 비겁하게, 지저분하게 산 것이 분명하다. 그런 한심한 인간이 무슨 말을 감히 하겠는가. 다만 나에게는 좋은 부모, 좋은 형제, 좋은 친구들이 있었다. 떠날 날을 저만치 바라보는 오늘, 나는 모든 이들에게 고마운 뜻을 전하고 싶다. 그들이 나의 거짓됨을, 나의 너절함을 감싸 주어서 남들은 내가 괜찮은 사람인 줄 잘못 알고 있다…”

 

국회의원 권영길


“…내 아내는 재벌의 무남독녀로, 가난한 고학생이었던 나를 만나 결혼에서부터 힘든 길만 계속 걸어왔습니다. 그가 나와 결혼한 것은 ‘돈이 중심이 되는 사회가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여야 한다’는 깨달음에서였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아내의 길은 참으로 고달픈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이 길을 꿋꿋하게 그리고 훌륭하게 잘 걸어왔습니다. 이런 아내에게 감사하고 이 같은 아내의 생활태도와 정신이 내 핏줄들에게 그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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