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통한 역사문화 국가DB 구축해야”
“어르신 통한 역사문화 국가DB 구축해야”
  • 정재수
  • 승인 2007.12.03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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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신 교수 “콘텐츠 수용자 대상 50대 전후반 확대” 주장

건양대 실버문화콘텐츠 세미나


어르신들의 심리적 불편 혹은 사회적 소외감 등을 해소하고 정신적 건강과 삶의 활력을 북돋는 문화예술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수용자 대상을 현 노년세대에 국한시키지 말고 은퇴자 및 50대 전후반 베이비부머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각급 학교 등 교육기관을 비롯해 교육부, 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교육정보화정책을 추진, 노인들을 통해 역사문화 등에 관련된 콘텐츠를 확보하고 국가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월 29일 충남 논산 건양대에서 '실버문화 콘텐츠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홍명신 세종대 교수(신문방송학과)는 11월 29일 충남 논산 건양대에서 개최된 ‘실버문화 콘텐츠의 현황과 전망’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실버문화 콘텐츠란 어르신들의 불편 또는 정서적 불안, 사회적 소외감 등을 해소시키고 정신적 건강과 삶의 활력을 북돋기 위해 노년세대의 접근이 쉽도록 제작한 문화 및 예술을 일컫는다.

방송의 경우 65세 이상 고령층을 기준으로 제작된 뉴스, 다큐멘터리, 드라마, 대담, 토론, 코미디, 영화 등의 프로그램을 의미하며, 신문 및 출판도 65세 이상 노년층을 주요 독자층으로 상정, 노년의 삶을 반영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물이 실버문화 콘텐츠다.

홍 교수는 “실버문화 콘텐츠의 1차적 수용자를 현 65세 이상 노인인구로 한정할 경우 여러 가지 사회 경제적 제약에 직면하게 된다”며 “대상 수용자를 은퇴자, 50대 전후반 장노년층으로 확대, 궁극적으로 삶과 죽음, 노화와 인생에 대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노년 초기에는 영상미디어보다 인쇄미디어를 선호하지만 점차 신문과 잡지구독이 줄어들고 가장 충직한 텔레비전 이용집단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세대간 정보격차가 매우 크기 때문에 노인들은 신문, 잡지, TV 등 거의 모든 미디어를 이용해 정보욕구를 채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과거와 다른 또 다른 정보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캐나다의 GCC(Generations Can Connect)프로젝트를 모델로 고령층의 정보화를 더욱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 캐나다 GCC프로젝트는 학생과 학교, 노인과 지역사회가 공동체적 정보화 교육을 통해 세대간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는 성공적 사례로 노인은 정보화를 통해 지역사회의 건설자로서 인정 받을 뿐만 아니라 젊은 세대를 위한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홍명신 교수는 “우리나라 미디어 속의 노인은 여전히 사회의 이방인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전체 인구 대비 노인인구의 비율만큼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선진국의 경우 이미 노인을 주고객으로 상정한 기업 또는 노인권익단체가 시니어 미디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도 각급 학교와 교육부, 정보통신부 등 관련 부처가 공동으로 교육정보화 정책을 추진해 노인들을 통해 역사문화 등에 관련된 콘텐츠를 확보하고 국가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홍 교수는 “이 같은 콘텐츠를 개발하더라도 한국어만을 기반으로 제작하는 실버문화 콘텐츠는 국내에서 사장될 위험이 있다”며 “유교 문화권 및 해외 한인 방송국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한종 시니어비즈니스 컨설턴트는 “미국 시카고 한인노인센터는 ‘함께 걸어가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역 내 의사, 영양사, 간호사, 상담가, 목사 등 다양한 분야의 자원봉사자를 활용해 미국에서 사는 지혜를 전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본 나고야에 자리한 ‘유우지적’(悠友知摘)사는 연간회원제로 50세 이상만 입장이 가능한 클럽을 운영하는데, 각종 이벤트와 공예, 체험 프로그램은 물론 자산관리, 건강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 정년 후 제2의 인생을 보람 있게 보내는 나고야 최초의 시니어살롱으로 성업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땡땡땡 실버문화학교’ ‘안양실버포럼’ 등을 비롯해 복지관 등에서 다양한 형태의 노인문화가 생산되고 있지만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도 미국과 일본의 경우처럼 노인문화 양산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편 건양대 공연미디어학과는 지난 2005년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특성화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다양한 형태의 노년문화를 시험하며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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