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 “기초노령연금 16~20만원으로 올리겠다”
세 후보 “기초노령연금 16~20만원으로 올리겠다”
  • 정재수
  • 승인 2007.12.1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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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대한노인회 공동주최 ‘빅3’ 대선 후보 대담

본지와 대한노인회가 지난 10일 오후 대한노인회 중앙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여론지지도가 10%를 넘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기호순)를 초청, 노인복지정책 공약 대담을 공동주최했다. 이날 대담은 대한노인회 대의원 총회를 겸한 자리에서 열려 중앙회 임원을 비롯해 전국 연합회장, 지회장 등 274명의 대의원 중 220여명과 인근지역 어르신 등 모두 400여명이 강당을 가득 메웠다. 특히 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뜨거운 취재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정동영-“어르신 복지는 나의 숙명”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가장 먼저 공약을 발표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춘천유세를 마치고 예정대로 오후 3시 중앙회관에 도착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의식한 듯 “공자가 무신불립(無信不立)을 강조했듯 지도자에게 거짓이 있으면 나라가 서지 않는다”며 “우리 민족혼은 신뢰를 중시하고, 도덕을 강조해 외침을 극복했으며 이 같은 정신은 홍익인간 이념에 배어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다음 대통령은 어르신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노인행복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대통령이 되면 기초노령연금을 16만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 “일자리알선센터에 64억원을 지원하고, 500만 어르신 가운데 일하는 비율을 현재의 3%에서 30%로 높이기 위해 전국 1만개 초중고교에 학생들의 안전 등을 보살피는 실버폴리스 4만명을 배치하는 등 모두 30만개의 노인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 후보는 “우리 것 중에 서양보다 좋은 것이 홍익인간 이념과 효 문화”라며 “부모를 모시면 아파트분양 우선권과 세제혜택 등 각종 공제를 늘려 효행을 진작시키고, 효 문화를 상품화해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제가 휴전협정일에 태어난 것은 남북평화체제를 구축하라는 것이고, 4년 전 느닷없는 일(노인폄하발언)이 생긴 것은 어르신 복지를 책임지라는 숙명”이라며 “뼈 속에 어르신들을 잘 모셔야 하는 DNA(유전자)가 있는 만큼 어르신들이 행복한 가족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이명박-“노인일자리 늘려 생계 보장”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마지막으로 오후 4시 20분쯤 대한노인회에 도착했다. 이 후보는 “정부의 낭비가 많은데, 낭비를 줄이면 세금 안 올려도 복지와 교육정책이 다 가능하다”며 “살림 경험 없는 정부가 재정을 사방으로 나누다보니 현 정권 초기 133조원이었던 부채가 300조원으로 불어나 세금도 많이 올라 서민 살림살이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 후보는 “예산 200조원 중에 20조원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공무원들을 긴장하게 해서 책임지우고, 대통령에게도 권한과 책임을 줘서 감독하는 역할을 맡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르신들에게 버스비를 주다가 안주는 것은 잘못이며 오히려 다른 것도 드려야 한다”며 “예산을 절감하면 (교통수당) 1만5천~2만원은 부담이 안되며 기초노령연금도 20만원까지 드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경제가 6~7% 성장하면 60대 중반 전후까지 일하는 시대가 온다. 어르신들에게 허드렛일 주고 일자리 만들었다고 못한다. 봉급은 적어도 주 4일 근무해야 노인복지가 가능하다”며 “국가가 이 제도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최소한의 생계유지는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경제는 반드시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며 “경제를 살리면 안보도 튼튼해진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무조건 주는 것보다 자립하도록 만들어 대한민국이 중국을 이기고 일본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회창-“노인 받드는 대통령될 것”

▶무소속 이회창 후보

정동영 후보에 이어 오후 3시 40분쯤 중앙회관에 도착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저에게 왜 대통령선거에 또 나왔냐고 묻는데, 개인의 명예나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오만한 정권을 밀어내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 때문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조국이 다시 일어서 세계적인 자존심을 가진 품격 높은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며 “원칙 있는 국가 지도자가 북핵폐기와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어 내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부모는 자식에게 원칙과 정직, 정의가 강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며 “우리사회의 정직과 일관된 가치를 지키는데 어르신들의 역할이 많고, 다음 세대의 정신적 기둥으로 인생을 가르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회창이 나와서 보수가 분열되고 심지어 정동영 후보가 된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라며 “이명박과 이회창을 합하면 60~70%의 지지율이 되기 때문에 여당에서 누가 나와도 보수층이 이긴다. 이제는 보수 후보끼리 경쟁해서 나라를 올바르게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노인을 무조건 받드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기초노령연금을 월 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인상하고 대상도 (소득 하위) 60%에서 80%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는 “어르신들의 경륜과 지식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중증장애보험과 요양시설을 획기적으로 확충하고 당뇨·치매의 본인부담금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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