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노인지역봉사지도원 경진대회 ②
2007 노인지역봉사지도원 경진대회 ②
  • 정재수
  • 승인 2007.12.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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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상] 제주시지회 한경면 저지리경로당 고성하 회장

정보화 사회에 적응하는 경로당운영

 

2007년 ‘노인지역봉사지도원 경진대회’ 사례발표가 지난 12월 5일 대한노인회 중앙회에서 개최됐습니다. 본지는 이 행사의 의미가 온 국민이 함께 뛰었던 새마을 운동의 규모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급속히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사회 속에서 노년세대가 먼저 나서 지역 생산 활동에 앞장서거나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이에 본지는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우수 사례를 원문 그대로 8회 연속 게재합니다. 이를 계기로 전국의 경로당에 이러한 새바람이 전파되어 노년세대가 할 일이 있고, 운동과 소일이 되어 건강하고, 그래서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편집자 주〉


1. 시작하는 말
우리 마을 저지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부지역 한경면 중산간에 위치한 400여 세대의 농촌이면서도, 세계적인 명소인 분제예술원과 라온골프장을 비롯하여 문화예술인촌이 조성된 정보화 마을이며, 올해 행자부가 선정한 전국 잘사는 지역 만들기 30개 마을에 해당되기도 합니다.

컴퓨터가 현대사회의 각 분야에서 제반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해주는 편리한 세상에 살면서도, 컴맹자의 대부분이 노년층에 있다는 사실이 우리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제가 노인회장을 맞게 된 2004년부터 경로당 운영에 필요한 업무를 직접 컴퓨터로 처리하는 한편, 노인회원들에게 수준에 맞는 교육을 통하여 컴퓨터와 친해지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써 왔습니다.


2. 정보화마을 기반조성
저지리가 정보화마을로 지정되기까지에는 행정자치부의 실사과정을 여러 차례 거친 끝에 선정되어, 2004년 9월 22일 정보화마을 개관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행정자치부에서는 125대의 개인용 컴퓨터(PC)를 마을에 배정하였고, 이것을 컴퓨터가 없는 집에 무상으로 대여함으로써 대부분의 가정에 PC를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3. 컴퓨터 교육과 관련행사

가. 컴퓨터 교육
정보센터 개관 이후, 정보화마을 운영위원회에서는 연간교육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자체강사 5명과 외래강사를 초빙하여 본격적인 교육에 임했는데, 저도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교육과 홍보의 일익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교육을 희망하는 노인회원들은 대부분 초급반에 편성되어 다음과 같이 단계별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1) 컴퓨터 기기의 명칭과 사용방법
(2) 컴퓨터의 용어와 마우스 익히기
(3) 한글 타자 연습
(4) 인터넷과 정보검색

노인회원들은 시력이나 기억력이 약하고 운지능력도 저하되어 컴퓨터를 익히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반복교육과 개인가정방문교육도 겸함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높였습니다.

나. 사이버퀴즈 축제 등 행사참여
지난 2004년 10월 2일 노인의 날 기념으로 북제주군에서 실시했던 행사에 적극참여토록 홍보하고 기능지도에도 힘쓴 결과 225명 회원 중 173명이 참가하여 단체상과 우수상 및 특별상을 차지함으로써 정보화마을의 노익장을 유감없이 발휘한 바 있습니다.
또한 ‘어르신정보검색대회’ 및 MBC의 ‘구수한 세상 누룽지’ 등에 출연하여 유익한 경험을 쌓는 한편, 제작된 영상물은 전파를 타고 전국 방방곡곡에 방영되기도 하였습니다.


4. 소득증대 사업

가. 전자상거래
우리 마을 노인회원의 3분지 2가량은 건강한 편이라 밭농사나 과수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컴퓨터교육을 받고 스스로 노력하는 회원들은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상에서 검색하여 일상생활에 활용하고 있으며, 정보화마을운영위원회에서는 감귤, 채소 등의 농산물판매를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거래가 활성화 되도록 도우미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경로당회원 중 독농가인 김찬오씨의 사례를 소개해 드리면 2만5000평에 달하는 비닐하우스에서 컴퓨터에 의한 친환경과학영농으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있으며 ‘진지향영농조합’을 구성하면서 대형선과장운영과 전자상거래도 적극 참여하여 연간 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2005년도 전국정보화마을 전자상거래 1등과, 2006년도 ‘농산물올림피아드’에서 금상을 차지하기도 하였습니다.

나. 노인일자리 만들기
위에서 언급한 김찬오 회원의 농장에서는 연간 1000명 이상의 인력을 사용하는데, 그 절반인 500명가량은 우리경로당 회원인력을 쓰도록 적극 요청하였고 이를 쾌히 승낙하여 이행함으로써 연간 1750만 원 이상의 노임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경로당 작업반에서는 2005년부터 2년간 외지인의 농지를 임대하고, 지역풍토에 맞는 콩나물용 ‘준자리콩’을 87포대 생산하여 농협으로 계출하한 결과 1300여만 원의 조수입을 올렸으며, 생산경비를 제외한 700여만 원 중 500만원은 복지회관 건립기금으로 희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마을에 유치되어 준공을 앞둔 ‘유리의 성’(유리제품제작기업)에서 가내수작업인력 40명을 경로당회원으로 충당하기로 협약하였습니다.


5. 청소년 선도를 위한 교육 활동

가. 충효교실 운영
저지리 경로당에서는 지난 여름방학(7월 25일~ 8월 20일)에 충효교실을 운영하면서 한문·예절 외에 컴퓨터와 독서·논술을 추가함으로써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로당 내에 아동문고를 설치하면서 학생대백과사전 한질(12권)과 아동필독도서 100권을 기증(시가100만원 상당)을 기증하여 활용하였으며, 최근에는 마을과 지역학교에서 500여권의 도서를 기증받아, 학생들이 수시로 가정에서도 빌려볼 수 있도록 개방하여, 독서분위기 조성에도 일조를 하고 있습니다.

나. 청소년을 위한 작은 선물
우리 노년세대도 가능하면 수혜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재차 발휘할 수 있는 공급자로서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43년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면서 퇴직기념으로 농촌을 소재로 한 동화집(황돌이와 검순이)을 발간하여 읍면지역 학교에 700여권을 기증하면서 농촌사랑의 애향심을 갖도록 힘썼습니다. 그리고 고향학교인 저청초등학교에서 그림전시회를 열었던 작품 50여점을 졸업생 전원에게 선물하였는데, 그림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받는 기쁨 못지않게 베푸는 기쁨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꼈습니다.


6. 맺는말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정보화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노인지도자 여러분께서 경로당회원들에게 다양한 교육의 장을 마련해드리고 배운 대로 실천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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