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③-평생교육, 그래도 희망은 있다
■신년기획③-평생교육, 그래도 희망은 있다
  • 정재수 기자
  • 승인 2008.01.14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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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장수문화대학 ‘본보기’… 평생학습도시 조성 등 대안

정부의 평생학습계획이 어르신들은 배제한 채 학령기 아동·청소년 및 직장인에 집중되어 있어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현재 각 지자체에서도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계기로 생애단계별(어린이, 청소년, 성인, 노인)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등 활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자체가 추진하는 평생학습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살펴봤다.

<사진>양천장수문화대학 프로그램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양천장수문화대학 ‘으뜸’


우선 서울시 양천구가 추진하고 있는 ‘양천장수문화대학’은 어르신들을 위한 평생교육의 장으로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지난 2004년 5월 전국 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시작한 장수문화대학은 어르신들의 전폭적인 관심과 호응 속에 제4기 과정까지 총 3146명이 수료했다.


올해로 5번째를 맞는 양천장수문화대학은 오는 8월 22일부터 목2동과 목4동을 시작으로 20개동 주민자치센터에서 개강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장수문화대학은 어르신들의 활기찬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손·발마사지, 건강체조, 명상, 가요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장수문화대학의 특징은 어르신들이 정보나 프로그램의 한계, 접근성과 경제적 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참여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평가다.


즉, 어르신들을 위해 접근성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양 및 레크리에이션 과목을 혼합한 평생교육차원의 프로그램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제5기 과정은 각 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지역별로 어르신들이 선호하는 강좌를 조사한 후 프로그램을 편성했다는 점이다.


제4기를 끝으로 2년 동안 진행되지 못했지만 양천구는 그동안 추진하면서 발생한 수강대상·접수방법 등의 문제점을 보완, 다시 개강했다.


프로그램의 수 또한 다양하다. 건강한의학을 비롯해 치매관리와 예방, 실버에어로빅, 발 마사지 등 건강강좌는 물론 가요, 무용, 민요, 에티켓, 댄스, 레크리에이션, 가족대화법,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재테크 등 다양하고 알찬 강좌가 어르신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강 희망자는 오는 8월 8일부터 거주지 동사무소를 방문하거나 전화(양천구청 02-2620-3114)로 문의하면 된다.


추재엽 양천구청장은 “어르신들은 동 주민센터 다목적 홀에 모여 매주 1회 2시간씩 10주 과정의 교육을 받는데 이 모든 교육과정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해 어르신들의 뒷바라지를 해준다”면서 “10주간의 과정을 마치고 수료식을 하는 날이면 기간을 연장해 달라, 또 신청할 수 있게 해달라는 어르신들의 성화가 대단하다”고 말했다.


추 구청장은 특히 “이러한 어르신들의 반응은 그동안 집단적 의사로 표출되지 않았을 뿐 학습에 대한 노년층의 욕구도 젊은이들 못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횡성군은 군수가 회장으로 참여하는 평생학습협의회를 출범하고 어르신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평생학습을 위한 본걱?인 기틀 마련에 나섰다.

 

 

 

 

 

 

 


▷지자체도 평생학습 ‘붐’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해 평생학습도시로 기존 57개 도시에서 19곳을 추가로 지정, 76곳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했다.


서울 강동·강서·마포구를 비롯해 부산 사상구, 대전 대덕구, 울산 중구, 경기 과천·안양시, 강원 강릉시·횡성군, 충남 천안시·서천군, 전북 군산시, 전남 강진·영암군, 경북 구미·경산시, 경남 진주·통영시 등 19곳이 올해 추가로 선정된 도시다.


이들 지자체들은 각각 지역 상황에 맞게 평생학습 계획을 수립하고, 평생학습 붐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강원도 횡성군의 경우 군수가 회장으로 참여하는 평생학습협의회를 출범시키고 노인대학 및 어르신 동아리 등에 예산을 지원하는 등 본격적인 기틀 조성에 나서고 있다.


또한 평생학습협의회 출범을 계기로 올해 읍·면지역의 평생학습관을 중심으로 한 문화활동 및 주민자치위원회의 평생교육을 강화해 어르신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제주 서귀포시는 2008년 평생학습센터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생애단계별 맞춤형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7개 분야 24개 과목으로 편성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맞춤형 평생교육을 통해 자격증 취득 및 전문교육을 실시, 어르신들이 자활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강원도 강릉시는 지난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평생학습도시추진단’이라는 전담기구를 설치해 추진해 왔으며 노인 인력 지원 등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각 지자체들은 지역별로 평생학습 축제를 개최하면서 작품전시, 동아리발표회, 체험학습 등 그 동안 갈고 닦아 온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평생학습은 주5일제 근무 및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어르신들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최대 관심거리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의 안정된 노후와 함께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평생교육의 장으로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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