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동절기 전신 가려움증 나타나
당뇨 환자, 동절기 전신 가려움증 나타나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1.10 13:40
  • 호수 5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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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환자의 똑똑한 일상 관리
당뇨 환자가 감기 등으로 인해 몸이 아플 때에는 4시간마다 자가 혈당 검사를 시행하고 설사, 구토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자주 혈당검사를 해야 한다. 사진은 혈당 검사를 하고 있는 한 어르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당뇨 환자가 감기 등으로 인해 몸이 아플 때에는 4시간마다 자가 혈당 검사를 시행하고 설사, 구토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자주 혈당검사를 해야 한다. 사진은 혈당 검사를 하고 있는 한 어르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물 충분히 섭취해야… 가려움 심해지면 감염치료를

식사 1~2시간 후 운동이 바람직… 고혈당 땐 운동 금물

[백세시대=배지영기자]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습관 실천이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가장 중요하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특히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당뇨 환자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진다. 건조하고 변덕스런 날씨로 인한 환절기 질환 등으로 혈당관리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뇨 환자들이 건강하고 슬기롭게 환절기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고경수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수분섭취

건조한 계절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로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혈당 조절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고혈당이 심하면 소변량이 늘고 이차적으로 탈수가 진행되어 갈증이 생기므로 이 경우는 수분 섭취를 해야만 고혈당의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물이 아닌 당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료수를 섭취하게 되면 혈당이 상승하고 소변량이 늘면서 탈수가 진행돼 다시 갈증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일수록 필요한 만큼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은데, 대략 하루 물 섭취량(㎖)은 자신의 체중(kg)에 30을 곱하면 된다. 즉, 체중이 60kg인 사람의 경우 1800㎖ 정도의 수분 섭취가 적당하다.

◇피부 가려움증 예방

고혈당이 심하면 탈수로 피부가 건조해지므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진균성 질염으로 음부 주위에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 혈당조절과 함께 감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당뇨병성 신경합병증의 초기 증상으로 전신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평소 혈당조절 및 정기적인 합병증 검사가 필요하다.

◇예방 접종

당뇨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감염에 취약하지만 백신 접종의 효과는 동일하므로 일반인과 동일한 백신 용량을 접종하는 게 좋다. 당뇨 환자에게 권고되는 백신 접종은 매년 10~12월 사이 접종하는 인플루엔자 백신과 폐렴구균백신이다. 폐렴구균백신은 매 5년마다 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평생 한 번만 맞아도 효과가 지속되는 백신이 사용되고 있다.

◇운동

당뇨 환자의 운동은 식사 1~2시간 후가 적당하며 안전한 운동을 위해서는 운동 전 반드시 혈당체크를 해야 한다. 만약 혈당체크를 통해 고혈당이 지속되면 운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혈당이 300mg/dL 이상이면 운동을 미루고, 100mg/dL 이하면 운동 중 저혈당 위험이 있으므로 간식을 먹은 후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탈수 예방을 위해 수분섭취를 충분히 하고 저혈당 예방을 위해 간식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에는 궤양 등과 같은 발의 상처가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한다. 또한 말초신경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적절한 발 관리와 적당한 신발을 착용하며 체중부하가 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아픈 날 당뇨관리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생활 패턴이 바뀌면 혈당의 패턴도 바뀐다. 감기나 감염증, 구토, 설사 등으로 몸이 아픈 날에는 상대적으로 인슐린 필요량이 많아지므로 일반적으로 혈당이 올라간다.

아픈 날에는 인슐린에 대한 길항 호르몬의 증가로 고혈당이 발생하므로 평소보다 인슐린과 경구혈당 강하제의 요구량이 증가한다. 심한 경우 탈수와 케톤산증이 발생한다. 감기 등으로 인해 몸이 아플 때는 4시간마다 자가 혈당 검사를 시행하고 설사, 구토가 있을 경우에는 더욱 자주 혈당검사를 해야 한다. 

인슐린주사 또는 경구혈당강하제는 평소대로 복용하며, 감염 등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식사를 하지 않아도 혈당이 상승하고 고열, 오심, 구토가 있는 경우에는 혈당 결과에 따라 인슐린 조절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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