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부으면 콩팥이 안 좋다?
몸이 부으면 콩팥이 안 좋다?
  • 염창환 염창환병원 원장
  • 승인 2017.12.15 11:17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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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명의들이 알려주는 건강정보

 

중요한 약속이 있는 날 아침, 김미모(가명) 씨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짜증이 났다. 지난밤 울며 잠들지도 않았고, 라면을 먹거나 술을 마시지도 않았는데 얼굴뿐 아니라 온몸이 부었기 때문이다. 인터넷 검색창에 물어보니 숟가락으로 얼굴 문지르기부터 얼음으로 냉찜질하기, 혈점 마사지까지…. 단시간에 붓기를 빼기 위한 방법들이 많이 있었다. 급한 대로 얼굴 냉찜질을 해보았지만 얼굴에 동상이라도 걸린 것처럼 고통스럽기만 하다.
 
여성이라면 한 번쯤은 겪어봤을 일들이다. 당장 생긴 붓기야 어떻게든 뺀다지만 어젯밤과 달리 부어 있는 몸을 보면서 ‘건강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더럭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이다. 부모님이 앓고 계신 고혈압과 당뇨가 드디어 자신에게도 찾아온 건 아닐까, 그로 인해 콩팥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김씨는 수많은 병명들을 떠올리며 병원을 찾았다.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복부 초음파까지 특수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김씨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의사에게 다시 물었다. “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요? 그러면 몸이 이렇게 붓는다던데?”
 
우리 몸에서 콩팥은 물을 흡수하고 노폐물을 소변으로 만들어 배출하는 작용을 한다. 만약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우리 몸이 붓고, 그로 인해 노폐물
이 쌓이게 된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으로 인해 오랫동안 콩팥이 나빠지는 경우를 만성 신부전이라 하는데, 심한 경우 콩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혈액 투석이나 신장 이식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만성질환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면서 콩팥이 서서히 나빠진 경우다. 콩팥이 심하게 손상되지 않았다면 콩팥 때문에 몸이 붓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반면, 콩팥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라면 몸이 붓는 증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피로감, 식욕저하, 가려움, 체중 변화 등 다른 증상들도 반드시 동반하게 된다.
그렇다면 몸이 붓는다는 것, 즉 부종은 어떤 경우를 말하는 것일까? 우리 몸을 구성하는 성분 중 물은 전체 체중의 60%를 차지하는데 그 중 3분의 2는 세포 내에 있고, 3분의 1은 세포 밖에 존재한다. 세포 밖에 있는 수분 중 25%는 혈관 내에서 우리 몸을 순환하고, 나머지 75%는 혈관 밖 간질이란 곳에 존재하게 된다.
몸이 붓는다는 것은 간질의 체액 성분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통 체중 증가와 함께 나타난다. 즉 부종이란 혈관 내 함유돼 있던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피부 밑에 고인 것을 말하는데, 그 이유는 한 가지로 단정 지어 설명하기 어렵다.
 
간이 손상되거나 만성 영양결핍으로 혈관 내로 수분을 끌어들이는 작용을 하는 혈장단백성분이 감소한 경우, 또는 간이나 심장질환으로 인해 혈관 내 압력이 증가해 혈관 내 수분이 간질로 이동하는 경우 등 몸이 붓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부종은 대부분 특발성 부종에 해당하는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생리 주기와 관련이 있다. 때문에 일시적으로 악화됐다 호전되기를 반복하며, 아침과 저녁의 체중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는데 주로 저녁에 부종이 심해져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
 
특발성 부종은 검사해 보면 신장기능이나 다른 신체기능에 이상이 없으며 생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때문에 특발성 부종은 염분 섭취를 제한하고 오랫동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을 피하며 다리가 붓는 경우에는 탄력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부종이 심한 경우 몸의 신진대사가 잘 일어나지 않아 에너지를 잘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방으로 축적돼 비만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종이 살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부종으로 인해 살이 찔 가능성이 있고, 살이 찌면 부종이 악화될 수 있다. 몸이 자주 반복적으로 붓는다면 실제 부종이 맞는지 검사를 받아 부종의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출처: 대한의사협회‧대한의학회 발행 ‘굿닥터스’(맥스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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