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주의해야 하는 고위험군, 고령이면서 복부비만
전립선암 주의해야 하는 고위험군, 고령이면서 복부비만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2.15 13:46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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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학회, 최근 10년간 20세 이상 성인 분석결과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도 전립선암 발생률 높아

[백세시대=배지영기자]

50세를 넘긴 중년 남성이면서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복부비만이라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최근 이같은 내용의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는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돼 있는 20세 이상 성인 남성 전수의 연령, 소득, 동반질환별 전립선암 발생 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50대 이상 남성 전립선암 ‘주의’

우선 전립선암 발생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나이’였다. 전립선암은 40세 이하 남성에서는 드물다가 50세 이상에서 나타나기 시작해 60세 이후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10년 전 대비 연령별 전립선암 발생율이 50대는 55%, 60대는 37%, 70대는 24%, 80대는 14%가 증가해 50대 남성의 전립선암 증가폭이 도드라졌다. 

또한 겨울철은 낮은 기온으로 인한 혈관 수축으로 고혈압 환자가 더욱 경계해야 하는 계절인데, 고혈압이 있는 남성은 전립선암 예방과 조기검진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의 남성들 중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복부비만이라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대한비뇨기과학회
고령의 남성들 중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복부비만이라면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대한비뇨기과학회

동반질환과 전립선암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고혈압 환자는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률이 1.45배 더 높았다. 이에 따라 고혈압이 있는 남성은 정기적인 선별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당뇨병 환자는 1.29배,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배 더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았다. 현재까지 만성질환과 전립선암 발생간의 상관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특정 만성질환을 가진 국내 환자에서 전립선암 발생이 더 많다는 것은 이들 환자에서 전립선암에 대해 각별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복부비만 남성서 전립선암 발병률 높아

복부비만 남성 또한 전립선암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만 여부에 따른 전립선암 발생 여부를 살펴본 바에 따르면, 복부 둘레 90cm 이상 남성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1.32배 더 높았다. 

조진선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회장(한림대 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연령, 동반질환 등의 고위험 요소가 있는 이들에게는 조기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전립선암에 대한 가장 중요한 대비책이라 할 수 있다”며 “더불어 전립선을 둘러싼 지방이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연구 보고 등이 있는 만큼,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비만 예방 및 건강체중 유지를 위한 식생활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후 대한비뇨기종양학회 홍보이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도 “전립선암은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 가능한 질환으로, 전립선 내에 국한된 전립선암의 경우 생존율이 100%에 달하지만 전립선을 벗어난 진행암인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42.1%로 크게 떨어진다”며 “한국 전립선암 발생 현황 조사를 통해 전립선암 예방 및 치료 관리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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