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주사 맞은 후 방심하다 ‘감기’ 걸리는 수 많아
독감 주사 맞은 후 방심하다 ‘감기’ 걸리는 수 많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2.15 13:48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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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증상과 치료법
감기는 독감과 달리 2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으로, 주로 코와 인후의 점막에 침범해 콧물, 기침 등을 일으키는 호흡기계 감염 증상이다.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병원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감기는 독감과 달리 2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으로, 주로 코와 인후의 점막에 침범해 콧물, 기침 등을 일으키는 호흡기계 감염 증상이다. 사진은 마스크를 쓰고 병원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환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2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가 원인… 기침‧코막힘‧인후통 등 나타나 

일주일 넘게 낫지 않으면 병원서 검진을… 비타민 C 저항력 높여줘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김철균(74) 어르신은 겨울만 되면 감기를 앓는다. 올해도 조용히 넘어갔으면 하고 바랐지만 환절기가 되자 어김없이 감기가 찾아왔고 콧물과 기침을 동반한 몸살 증상까지 나타났다. 감기가 걱정돼 지난 10월 미리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김 어르신은 동네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아야 했다. 

감기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 200가지가 넘는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으로, 주로 코와 인후의 점막에 침범해 콧물, 기침, 가래, 고열 등을 일으키는 상부 호흡기계 감염 증상이다. 사람에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로 재채기, 코막힘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대개는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되는 특징을 가진다.

흔히 사람들이 독감을 ‘독한 감기’의 줄임말 쯤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그렇다보니 김 어르신처럼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주사를 미리 맞았더라도,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감기에 걸릴 수 있다.

보통 감기는 성인의 경우 1년에 2~4회, 아이들의 경우 6~10회 정도 걸린다. 특히 기온의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나 영양상태가 좋지 않을 때 잘 걸리는 특징을 가진다. 즉, 일이 바빠서 밥을 거르거나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않으면 피로와 손을 잡고 찾아오는 게 감기다.

특히 감기 바이러스는 감염되는 특징이 있는데, 감기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환자의 코와 입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재채기나 기침을 통해 외부로 나오게 되면 그 속에 있는 감기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존재하다가 건강한 사람의 입이나 코에 닿아 전파되는 식이다. 이같은 호흡기 감염 경로 외에도 감기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이 묻어있는 수건 등을 만진 후 그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비볐을 때에도 감기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폐에 침투해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어서 오한, 고열, 근육통이 먼저 나타나는 특징을 보인다. 눈이 시리고 아프기도 하며 심할 경우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감기 증상

감기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지 1~3일 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감기 바이러스가 상부 호흡기계에 어느 정도 침투했는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콧물, 코막힘, 목 부위의 통증, 기침과 근육통이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성인에게서 열이 나는 경우는 드물지만, 소아에게서는 발열 증상도 흔하게 나타난다. 결막염이 동반돼 눈물이 날 수도 있다. 환자의 연령, 기존에 앓고 있었던 질환, 면역상태 등에 따라 증상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며 다른 합병증이 없어도 콧물이 진해지고, 누렇거나 푸르게 변하기도 한다.

김종우 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감기는 병원에 올 필요 없이 자가치료로 회복이 가능하다”며 “환자 스스로 혹은 가족이 생각할 때 가벼운 감기라고 판단되면 푹 쉬도록 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그에 따라 대처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감기는 타 질환과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감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감기가 아닌 다른 심각한 질환일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통 △7일 이상 지나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 △39도 이상의 고열 △식은땀과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 △심한 피로감 △배가 아프거나 토하는 경우 △귀의 통증 △심한 두통 △호흡 곤란 △지속적인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많다. 

◇감기 치료

건강한 성인의 경우 대부분 기침 억제제가 처방되며 기관지 확장제의 일종인 ‘베타2 항진제’(기관지 근육의 경련을 완화시키는 약물)와 거담제(가래를 제거하는 약물)가 쓰인다. 콧물 증상에는 항히스타민제가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한 졸음을 유발해 운전이나 위험한 일을 하는 환자는 주위를 요하며 졸음이 올 때에는 작업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감기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 없지만 세균 감염을 치료하고 그 합병증을 막아야 할 증상이나 징후가 나타날 경우에는 항생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세균에 감염된 경우 항생제의 종류에 따라 3~7일 정도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항생제를 중단하면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주로 감기로 시작해 폐렴, 심내막염, 신장염과 같은 질환이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감기 예방법 

겨울철 감기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단백질과 비타민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복용해야 한다. 비타민 A는 목이나 코 등의 점막에 저항력을 높여 감기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며, 비타민 C는 항산화비타민으로 추위나 더위 등 기온 변화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준다. 콩나물, 녹두나물, 양배추 등에 풍부한 비타민 E는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어 추위를 이겨내게 해준다.

무엇보다 개인위생에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김 교수는 “평소 자주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하는데, 이때 손을 씻는 적절한 시간은 30초 이상”이라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에도 전염이 쉬운 손이 아닌 팔로 가리는 등 기침예절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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