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한 화학방향제 대신 천연 방향제 만들어 써봐요
유해한 화학방향제 대신 천연 방향제 만들어 써봐요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2.22 13:01
  • 호수 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몸에 좋고 환경도 지키는 천연 방향제 만드는 방법
시판 방향제는 400여 가지 화학물질이 포함돼 호흡 기관과 순환 기관에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천연 방향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한 박람회장에서 천연 방향제를 직접 만들고 있는 관람객. 	사진=연합뉴스
시판 방향제는 400여 가지 화학물질이 포함돼 호흡 기관과 순환 기관에 문제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므로 천연 방향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진은 한 박람회장에서 천연 방향제를 직접 만들고 있는 관람객. 사진=연합뉴스

400여 가지 화학물질 포함된 시판 방향제, 메스꺼움‧두통 등 일으켜

에센셜 오일 이용한 천연 방향제 안전… 레몬‧오렌지 껍질도 활용할 만

[백세시대=배지영기자]

공기를 정화하고 불쾌한 냄새를 없애주며 좋은 향기를 제공하는 방향제. 하지만 시판 방향제는 인공적인 향을 만들기 위한 화학 성분과 이를 고체나 액체 형태로 만들기 위해 별도의 성분까지 첨가하므로 화학 성분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천연 방향제를 만들어 사용하는 게 좋을 것이다. 문제는 재료인데, 생활 주변에는 천연방향제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의외로 많다. 예컨대 과일껍질이나 사용하고 남은 원두찌꺼기, 허브 등이다. 이처럼 그냥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집 안의 공기를 맑고 향기롭게 하며, 우리 몸에도 안전한 천연 방향제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화학 방향제의 유해성

불쾌한 냄새를 없애고 좋은 향까지 내는 시판 방향제에는 에탄올, 벤젠알데히드, 벤젠알코올 등 400여 가지의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다.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부 방향제는 폐 손상을 줄 수도 있고 특히 천식을 앓고 있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더욱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한 사람도 오랜 시간 방향제에 노출되면 메스꺼움이나 두통, 눈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방향제를 만들 때에는 공기 중으로 좋은 향이 퍼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공정을 거치게 된다. 인공적인 향을 제조하는 것은 물론 액체 형태나 반고체, 고체 형태 등으로 만들기 위해 화학 성분을 다량 첨가하는 것은 물론이다. 거의 모든 방향제에 들어있는 에탄올의 경우 인체 유해성이 적어 사용이 허용되고 있지만,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할 때에는 흡입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공기 중에 퍼진 방향제의 화학 물질들(이소프로판올, 프탈레이트 등)이 기관지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오면 호흡 기관과 순환 기관에 문제를 일으켜서다.

방향제가 악취를 없애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악취 입자로 가득한 공간에 방향제 속 향기가 나는 입자를 퍼뜨려 악취 입자를 덮어 버리는 방식인데, 방향제 입자들이 악취 입자들이 내는 냄새보다 더 강력해 악취가 없어졌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악취 입자들을 제거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악취가 나게 돼 계속해서 방향제를 뿌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두 번째로는 방향제 성분이 악취 입자를 분해하는 방법이다. 방향제 입자 A와 악취 입자 B가 서로 화학 반응을 일으켜 다른 물질 C로 변화시킴으로써 악취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같은 방향제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탈취제인데, 탈취제에는 냉장고 냄새 제거제, 옷장 냄새 제거제 등이 있다. 이 방법은 악취가 나는 입자를 아예 없애므로 첫 번째보다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두 가지 모두 화학 물질을 동반하기 때문에 안전하지는 않다. 

◇에센셜 오일을 이용한 천연 방향제

에센셜 오일(식물에서 추출한 오일)을 기본 재료로 사용해 만드는 천연 방향제는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에센셜 오일은 방향효과는 물론 피곤한 몸을 풀어주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데, 집안에 쾨쾨한 냄새가 심하다면 방향제를 사용하기 이전에 냄새를 흡수하는 숯을 집안 곳곳에 놓아두거나 아로마 향초를 켜서 냄새를 먼저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장미와 유칼립투스 등을 압축해 만든 천연 에션셜 오일은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인데다가 만드는 방법도 쉽기 때문에 천연 방향제 재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보통 100㎖ 기준으로 1만원 이내에 구입할 수 있다.

천연 에센셜 오일로 방향제를 만들 때에는 오일과 이를 담을 유리병, 베이킹 소다만 있으면 된다. 유리병에 베이킹 소다를 담아 천연 에센셜 오일을 3~4방울 정도만 떨어뜨려주면 완성이다. 이 유리병을 거실이나 안방, 화장실에 놔두면 집안 전체에 은은한 향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천연 에센셜 오일은 일반적으로 냉장 보관 시 2개월가량 사용할 수 있고 상온보관 시 1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 중 향이 변한 느낌이 들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방향성 강한 천연 방향제 아이템 

과일이나 식물, 나무, 먹고 남은 원두 등은 은은하게 향을 낸다는 특징이 있다. 그냥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방향제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천연 방향 아이템을 소개한다. 

•과일 껍질:상큼함의 대표 주자인 레몬과 오렌지. 이같은 감귤류의 향기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방향제로 쓰이는 데 탁월한 재료 중 하나다. 이 과일들은 껍질 자체에 향이 가득 담겨 있기 때문에 접시에 담아놓기만 해도 실내 공기를 더욱 상큼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악취 입자들을 흡착할 수 있는 표면적을 넓히기 위해서는 최대한 잘게 잘라주는 것이 중요한데, 잘게 썰어 바싹 말린 후 주머니에 담아 곳곳에 걸어 두어도 좋다. 원하는 향의 진하기는 과일의 개수로 결정한다. 

•원두찌꺼기:커피전문점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원두찌꺼기 역시 천연방향제로 활용하기 굉장히 좋은 아이템이다. 원두찌꺼기는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티백용 종이에 넣고 신발장이나 현관, 냉장고 등 탈취가 필요한 곳에 두면 냄새를 잡아주는 효과가 있다.

•향목:말 그대로 향이 나는 나무를 키우는 것이다. 산림욕 효과까지 주면서 향이 진한 향목으로는 소나무와 율마가 있다. 특히 율마는 입을 잘게 부순 후 주머니에 넣어 방향제로 쓰거나 작은 바구니에 담아 차 안에 두어도 좋다.

•허브:허브는 살짝 흔들어 주기만 해도 그 향기가 방 안 가득 퍼져 기분 좋은 방향제를 뿌린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책상 위에 두고 머리가 무겁거나 집중이 되지 않을 때 손으로 건드려 향을 깊숙이 들이 마시면 금세 기분 전환이 된다. 방향제로 쓰이기 좋은 허브의 종류로는 자스민, 로즈마리, 라벤더 등이 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