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변호사회 ‘시니어 프로보노 법률지원단’
서울지방변호사회 ‘시니어 프로보노 법률지원단’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12.22 13:02
  • 호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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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변호사 뭉쳐 고령자에 법률 멘토링

64세 김한 변호사 중심… 강의·상담 병행

내년엔 사회적 약자 돕는 비영리단체 지원

[백세시대=최은진기자]

“사회적 관심을 전문가 영역으로 확대해 약자를 지원하는 비영리단체를 도울 겁니다.”

지난 10월 서울지방변호사회 프로보노지원센터의 공식 단체인 시니어 프로보노 법률지원단을 결성한 김한(64․사진) 변호사의 말이다. ‘프로보노’(Pro Bono)는 ‘공익을 위하여’(pro bono public)라는 라틴어로 변호사들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무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최근에는 의미가 확장돼 각 분야 전문가가 공익을 위해 경험을 나누고 지식과 기술 등으로 도움을 주는 활동을 뜻하기도 한다. 

김 변호사는 프로보노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에도 동참하고 2003년도부터는 (사)한국시민자원봉사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 변호사는 전문성을 살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전문가 집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NPO(비영리단체)를 돕는데 필요한 지식을 얻기 위해 NPO 법률지원단에 관한 강의를 별도로 수강했다. 지난 5월에는 시니어 프로보노 활성화 간담회에도 참여해 제1기 시니어 법률지원 멘토 변호사 18명과 뜻을 모았다. 이들은 수십년간 현장에서 활약한 원로 변호사들로 지금도 최신 판례를 끊임없이 공부하며 날카로운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서울지방변호사회, 시니어 프로보노 법률지원단을 결성한 김한(64) 변호사

시니어 프로보노 법률지원단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50플러스 법률 멘토링’이다. 9월 18일부터 12월 4일까지 서울시 50플러스 서부캠퍼스에서 강의와 공개상담, 개별상담을 진행한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 법률 상담만 진행하려고 했지만 거듭된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더 개선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관해서 10명의 변호사가 매주 다른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공개상담과 1:1 개별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발전된 것이다. 내용도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살아 있는 최근 판례를 곁들여 소개했다.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50+ 세대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로 2시간 강의가 3시간까지 이어진 적도 있다. 개별상담은 사전에 상담 신청을 받고 원하는 상담 내용을 미리 접수했다. 김 변호사는 “시민들이 변호사를 만나서 제대로 상담할 기회조차 없는 가운데 한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를 듣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제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협동조합을 위한 1:1 멘토링이다. 지난 11월부터 법률자문을 희망하는 단체들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요조사가 끝나면 변호사와 1:1 매칭을 통해 새해부터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변호사는 “단체를 설립하면 정관 작성, 총회, 이사회 등 여러 절차가 필요한데 그 절차들이 다 법률적 지식을 전제로 한다”며 “다른 곳 샘플을 그대로 베껴서 조금만 수정하려는 단체들도 있는데 충분한 법률적 이해를 통해 단체를 운영해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시니어 프로보노 법률지원단은 고령사회가 요구하는 법률서비스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고령사회에 접어든 지금 치매 등으로 성년후견이나 공공후견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회생이나 파산 부분에대해서도 변호사들이 신경을 써야 한다”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분야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은진 기자 cej@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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