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스크린이 펼친 상상 속 저승세계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스크린이 펼친 상상 속 저승세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12.22 13:07
  • 호수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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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방관이 사후 7개 지옥에서 재판받는 과정 그려

[백세시대=배성호기자]

“저승 법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사후 49일 동안 7개의 재판을 거쳐야만 한다. 살인·나태·거짓·불의·배신·폭력·천륜 등 7개의 지옥에서 각각 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망자만이 환생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다.”

12월 20일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의 설정이다. 한국영화 최초의 1·2편 동시제작, 400억원의 막대한 제작비, 차태현·하정우·주지훈 등 초호화 출연진 등 매력적인 요소가 많지만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으로 지옥을 생생히 묘사한다는 점이 특히 기대를 모았다.

작품은 사람을 구하다 의롭게 죽은 소방관 김자홍(차태현 분)이 강림(하정우 분), 해원맥(주지훈 분), 덕춘(김향기 분) 등 3명의 차사를 변호사로 삼아 지옥의 재판을 거치는 과정을 그린다. 

염라대왕(이정재 분)에게 천년 동안 49명의 망자를 환생시키면 자신들 역시 인간으로 환생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삼차사는 자신이 변호하고 호위해야 하는 48번째 망자이자 19년 만에 나타난 정의로운 귀인 자홍의 환생을 확신한다. 그러나 재판을 거듭하며 자홍의 숨겨진 과거가 하나 둘씩 발견되고 예상치 못한 곤경과 맞닥뜨리게 된다. 

무한한 상상력의 결정판인 만화를 실제 영상으로 만든다는 것은 큰 도전이기도 하다. 선과 색으로 표현한 인물의 행동을 실제 사람이 하면 매력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만화책 속 세계에서는 어색하지 않을 주인공의 초능력을 현실 속 사람이 그대로 한다면 실제와의 괴리감으로 인해 유치하게 될 수 있다. 원작을 모를 경우 실망감은 더 크다.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수많은 영화들이 이 유치함과 괴리감으로 인해 실패했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 다소 만화적인 행동을 하는 캐릭터와 설정을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흥행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인 요소도 많다.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7개의 지옥이다. 조회수 1억뷰를 기록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은 앞서 밝혔듯 생생한 감옥 묘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불, 물, 철, 얼음, 거울, 중력, 모래 등 7개의 자연의 물성을 차용하고, 대자연의 압도적인 풍광을 통해 가장 한국적인 지옥의 풍경을 담아냈다. 지옥마다 자연의 특색을 접목해 새로운 지옥의 이미지를 완성해냈는데 이를 즐기는 것 또한 영화의 큰 재미로 다가온다.

영화의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 많은 팬들이 소방관 복장을 한 자홍의 모습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원작에서 자홍은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보통의 직장인들이 그런 것처럼 과도한 음주로 30대 중반에 나이에 사망한 그가 혹독한 재판을 거치면서 보여준 감동적인 사연은 작품의 주된 감상 포인트였다. 이런 자홍이 희생과 헌신의 상징인 소방관으로 바뀌면서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마냥 의로운 줄 알았던 김자홍은 의외로 우여곡절 많은 인생을 살았고 뒤로 갈수록 오히려 감동을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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