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2.29 13:09
  • 호수 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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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청라백세요양병원 원장

-호스피스병동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0년 아버지가 담낭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담낭암은 암 중에서도 예후가 좋지 않아 6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를 받게 됐는데, 의사 생활을 오래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이후 수술, 방사선 치료 등으로 생명을 유지했지만 결국 재발하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되자 가족과 아버지 모두 지쳐 조금 더 편안한 곳에서 아버지가 삶을 마감하면 어떨까 생각해 호스피스병동에 모셨는데 10일도 안 돼 편안히 돌아가셨다. 이때 생을 마감하는 환자들을 위한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진정한 웰다잉의 의미란.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짧든 길든 죽음을 앞둔 호스피스 환자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웰다잉을 위해서는 앞으로의 남은 시간동안 인생에서 꼭 일어났으면 좋을만한 일들을 미리 그려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 일이 우연히 닥치게 됐을 때 자연스레 내가 기다리던 버스를 타는 것처럼 그냥 올라타면 된다. 항상 자기 인생에 있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곰곰이 그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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