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도 고령화, ‘물질' 시간 줄인다
제주해녀도 고령화, ‘물질' 시간 줄인다
  • 정재수
  • 승인 2008.02.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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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해녀 73%가 60대 이상 고령… 30~40년 뒤 사라질 위기

지구촌 여성 가운데 가장 근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제주도 해녀(잠수)들이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작업시간을 줄이는 운동이 추진된다.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본부는 마을공동어장 ‘텃밭'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해녀들이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라, 전복, 해조류 등의 자원이 줄고 있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는데 맞춰 이들의 조업시간을 줄이는 ‘경제적 조업' 형태로 바꾸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해녀들의 조업일수를 한 달 기준 15일에서 10일로, 하루 조업시간도 6시간에서 4시간 이내로 줄이는 운동을 적극 추진해 여가나 건강관리에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키로 했다.

제주도 양희범 자원관리담당은 “제주 해녀의 조업일수는 일본의 ‘아마’(海女)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는 또 해녀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수눌음' 운동을 펴 70세 이상인 전현직 고령 해녀들에게는 일정 소득을 분배할 수 있도록 어촌계별로 ‘어장관리규약'을 제정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제주도 해녀는 1970년대 1만4000여명이었으나 80년대 7800여명, 90년대 6470여명, 2006년에는 5406명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급속히 줄고 있다.

특히 현역 가운데는 70대 이상이 34.5%, 60대가 37.9%를 차지하는 등 고령화되고 있어 앞으로 30~40년이 지나면 제주해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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