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기지개 켰는데 어깨 통증… 힘줄 손상 가능성
무심코 기지개 켰는데 어깨 통증… 힘줄 손상 가능성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8.02.02 13:49
  • 호수 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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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근개파열 증상과 치료법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하고 하루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은 의료진이 어깨질환 환자의 증상을 살피고 있는 모습.
어깨가 아프고 팔을 들어올리기 힘들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하고 하루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사진은 의료진이 어깨질환 환자의 증상을 살피고 있는 모습.

근육경직 자주 생기는 겨울에 통증 심해져… 퇴화나 과한 운동이 원인 

팔 들기 힘들고 ‘뚝’ 소리나기도… 부분파열엔 주사 등 비수술 치료를

[백세시대=배지영기자]

매일 쉴 새 없이 집안일을 하는 주부 이영인(65) 씨는 최근 한파가 계속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어깨통증이 다시 나타났다. 예전에도 어깨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던 경험이 있어 내버려두면 나아지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이씨는 팔을 들어올리기가 힘들고, 밤에 제대로 잠도 잘 수 없어 병원을 찾았고, 정형외과 전문의로부터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최근 영하의 기온이 지속되면서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날씨가 추워지면 자연스레 몸을 움츠리게 되고, 이에 따라 어깨근육이 뭉치거나 경직돼 통증을 유발해서다. 특히 중장년층은 이미 어깨관절조직의 퇴행성 변화로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어깨 부근으로 지속적인 통증과 함께 불편감이 발생한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움직이는 어깨힘줄이 파열되는 질환이다. 회전근개란 어깨를 들어 올리는 근육 중에 어깨뼈를 둘러싸며 붙어 있는 4개의 근육을 말한다. 이 근육들은 어깨뼈의 중심을 잡아주며 어깨를 움직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회전근개 중 가장 상부에 있는 극상 건이 가장 많이 파열된다. 주요 발병원인으로는 퇴행으로 인한 어깨 힘줄의 변성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골프 등의 격렬한 활동으로 질환이 발병하기도 한다. 

문제는 40대 전후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파열 환자는 2010년 34만2478명에서 2016년 64만6833명으로 88.9% 증가했다. 특히 40~5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23%를 차지했다. 

◇회전근개파열 증상

회전근개파열은 팔을 들거나 손을 등 뒤로 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진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팔을 일정 범위 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팔을 올릴 때 통증을 호소하다가 팔을 완전히 올리면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며, 어깨에서 ‘뚝’하는 마찰음이 들리기도 한다. 특히 밤에 잠잘 때 무의식중에 기지개를 켰다가 심한 통증을 느끼며 깨기도 한다. 

만약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신속하게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변성된 힘줄이 안으로 말려 들어가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단은 간단한 동작이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가능하며, MRI 검사를 통해 파열의 위치와 크기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필수다. 

◇회전근개파열 치료

회전근개파열은 병이 진행될수록 통증이 심하다보니 수술로 섣불리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더라도 회전근개가 완전히 파열되지 않았다면 먼저 주사·약물·재활치료 등의 보존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분파열의 경우, 일단 어느 정도 통증이 조절되면 어깨기능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수술적인 방법에는 ‘PRP(혈소판풍부혈장) 주사’나 ‘체외충격파’ 등이 있다. PRP 주사요법은 환자의 몸에서 채취한 혈액 20~40cc 정도를 원심분리기에 넣고 분리한 후 혈소판을 특수 처리해 농축된 PRP를 회전근개가 파열된 주위에 주입하는 식이다. 이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피를 채취해 주입하므로 거부반응이나 부작용이 없으며, 30분 정도면 모든 시술이 끝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데 있다. 

통증이 극심할 때에 체외충격파를 시행하면 단박에 증상 완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체외충격파는 아픈 부위에 1000~1500회의 고에너지 충격파를 쏴 인대나 힘줄을 구성하는 콜라겐 섬유소를 자극,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 재생을 돕는다. 따라서 별다른 부작용이 없고 반복적으로 시행해도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시술시간 또한 20분 내외로 짧다. 

하지만 완전파열의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으로 파열된 힘줄을 봉합해야 한다. 회전근개가 완전파열 되면 시간이 지날수록 파열의 범위가 커지고 힘줄의 상태가 나빠져 치료를 하더라도 결과가 좋지 않고, 심한 경우 인공관절수술 등의 더 큰 수술을 필요로 할 수 있어서다.

수술적 치료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방법이 쓰인다. 어깨에 소형 관절내시경을 삽입해 운동범위의 제한과 어깨통증의 원인이 되는 근육을 미세하게 절개, 운동성을 확보하고 통증을 줄여주는 원리다. 

피부절개를 최소화해 흉터가 거의 없고, 수술 중 근육 손상도 적어 입원기간도 2일 정도면 퇴원이 가능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수술 이후에는 어깨 운동치료로 손상된 인대를 회복시켜 관절막 근육조직을 강화시켜주는 등 꾸준한 관리를 해야 한다. 

전하라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수술 후 회복하는 기간만 거치면 파열돼 있는 상태에서 느끼던 통증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며 “일시적으로 팔을 고정시키기 위한 보조기를 착용하는 시점부터 꾸준히 재활운동을 병행하면 매우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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