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 윤종규 회장 사퇴 한목소리
KB국민은행 노조, 윤종규 회장 사퇴 한목소리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2.0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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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증손녀 채용비리 혐의…‘한입으로 두말하지 말라’
2일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조합원들이 ‘증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지부.
2일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조합원들이 ‘증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KB국민은행지부.

[백세시대=라안일 기자]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가 증손녀를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은행지부는 2일 ‘윤종규 회장은 당장 KB를 떠나라’는 성명서를 통해 “직원들이 고객들로부터 ‘채용비리 회사’라는 손가락질을 받든 말든 자신의 자리만 지키면 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윤종규 회장”이라며 “당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2만5000 KB금융그룹 임직원들에게, 이 땅의 젊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흙수저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물러나는 것이다. 윤종규 회장은 당장 KB를 떠나라”라고 성토했다.

이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검사역들이 은행에 직접 가서 채용비리 사항을 확인했고 그 검사 결과가 정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윤종규 회장은 아직도 법적으로는 처벌을 받지 않고 피해갈 수 있다고 착각하는 듯하다. 김앤장 고문 출신답게, 그리고 검찰청부터 전국 법원장을 동문 동기‧선후배로 두고 있는 허인 은행장을 내세워 마치 ‘법꾸라지’ 우병우처럼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국민은행지부는 윤 회장의 조카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KB금융그룹에서 근무 중인 윤종규 회장의 친인척은 해당 종손녀뿐만이 아니다. 윤종규 회장의 조카 역시 모 자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직원이 채용된 시점은 2005년 말로 설령 채용과정에 문제가 있었다 하더라도 공소시효가 지나 법적으로 문제 삼기는 어렵다. 그러나 남보다 빠른 승진을 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라고 지적했다.

또 윤 회장이 그동안 강조한 윤리경영을 위해서라도 사퇴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지부는 “윤 회장은 기본과 원칙, 윤리경영을 강조했다. ‘인사청탁 하는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겠다’고 겁을 줬다. 그룹 및 은행 이미지를 위해 한 목소리(One-Voice)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조카가 계열사에 근무하고, 종손녀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마치 재벌 대기업 얘기처럼 들리는 회사. 노조를 파괴하고, 설문과 여론을 조작하고, 셀프연임 논란을 일으키고, 친인척 채용비리를 저지르면서도 직원들과 자신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는 회장님. 오늘, 부끄러운 KB금융그룹과 그 CEO의 자화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B금융 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내로남불’. 직원들은 그의 이중성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31일 국민은행을 비롯해 5개 은행을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금감원은 국민은행 채용과정에서 윤 회장의 증손녀가 서류전형 통과자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자 300명 중 273등을 했으나 2차 면접에서 당시 HR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등급을 몰아줘 최종합격한 것을 채용비리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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