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혜채용 ‘VIP 리스트’ 국민‧하나은행 등 수사
검찰, 특혜채용 ‘VIP 리스트’ 국민‧하나은행 등 수사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2.0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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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라안일 기자]검찰이 ‘VIP 리스트’를 만들어 신입사원 채용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B국민은행 등을 본격 수사한다.

대검찰청은 5개 은행의 채용비리 사건을 관할 지방검찰청에 배당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수사는 금융감독원의 의뢰로 이뤄졌다. 금감원은 최근 시중은행인 국민 및 하나은행을 비롯해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에서 22건의 채용비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서울남부지검, 하나은행은 서울서부지검, 대구은행은 대구지검, 부산은행은 부산지검, 광주은행은 광주지검이 각각 맡아 수사한다.

금감원이 검찰에 넘긴 자료에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특혜채용 리스트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에서 55명, 국민은행에서 20명의 이름이 담겼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불거져 검찰수사 결과 특혜로 밝혀진 우리은행의 특혜채용비리와 유사하다. 우리은행은 지난 3년간 30여명의 ‘VIP 리스트’를 만들어 금감원, 국가정보원, 은행 주요고객의 자녀 등을 신입사원 채용에서 특혜를 줬다.

국민은행 리스트에 담긴 전원은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서류전형 통과자 중 면접까지 올라간 이는 100% 합격했다. 이 가운데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종손녀도 포함돼 있다.

금감원은 윤 회장의 증손녀를 비롯해 3명 외에도 특혜 채용된 것으로 보이는 합격자가 더 있어 검찰에서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의 경우에도 리스트에 오른 55명 모두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필기를 통과한 6명은 임원 면접에서 점수가 조작돼 전원 합격됐다. 합격자 가운데 하나카드 사장의 지인 자녀, 사회이사 지인 자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로 채용됐다”고 해명했다. 하나은행 또한 ‘VIP 리스트’는 은행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위한 금융회사의 재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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