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건희 차명계좌 부실수사…재조사 촉구”
박용진 “이건희 차명계좌 부실수사…재조사 촉구”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2.2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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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라안일 기자]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경찰수사가 부실하다며 검찰에 재조사를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은 2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더 이상 눈 가리고 아웅하는 부실 수사는 없어야 한다”며 “MB는 탈탈 털면서, 삼성은 살살 터는. 삼성 앞에서 작아지는 검찰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이 발표한 이건희 차명계좌 대한 수사는 구조적인 부실 수사, 봐주기식 수사”라며“이건희 차명계좌에 관한 제대로 된 진상파악에 있어 금융위원회와 국세청, 경찰 모두 삼성에 뚫려버린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은 이건희의 4000억원 규모의 차명계좌를 찾아냈다. 이는 부실특검이었던 2008년 삼성특검이 밝힌 4조5000억원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라며 “수사당국이 찾아낸 이건희 차명재산은 무려 5조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2008년 의도적으로 부실한 수사를 벌인 조준웅 특검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은 이건희 차명계좌를 똑바로 재수사하길 바란다. 민주당 전담팀(TF)이 촉구했듯이 2008년 특검의 부실수사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하다”며 “나아가 조준웅 특검에 대한 수사도 필요하다. 의도적 부실수사를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경찰의 발표 시점과 차명재산 조성과정에 대한 수사 미진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경찰이 왜 하필 설연휴를 앞두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날 중요한 수사 관련 브리핑을 했냐”며 “아무도 관심 갖지 않길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 수사에 문제점이 많다. 비자금 의혹이 있는 차명재산의 조성과정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고 그저 돈 관리에 대한 수사만 국한해서 세금포탈 여부만 처벌 대상으로 한정했다”며 “차명재산은 고 이병철 회장의 상속재산이라는 삼성 측의 어이없는 변명을 여과 없이 들어줬다는 점에서 2008년 조준웅 삼성 특검과 이번 경찰 수사는 판박이 부실 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0년이라고 하는 세월이 흘렀지만 삼성 앞에서 유독 작아지는 대한민국 권력기관의 판박이 부실 수사가 다시 재연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 경찰 수사는 그래서 삼성 봐주기, 삼성 감싸기 수사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성토했다.

그는 “경찰은 주요핵심피의자인 이건희 회장의 진술조차 받지 않고 더 나아가서 그의 생존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수사를 종결했다”며 “의식불명상태라는 의료진의 말만 듣고 수사를 종결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경찰이 삼성물산 법인 자금이 이건희와 이재용을 비롯한 세 자녀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에 사용된 점을 확인했음에도 이들에 대한 조사를 하지도 않고 수사를 종결한 점도 ‘삼성 봐주기’로 봤다.

또한 경찰이 2주 동안 실무인력 10명을 투입해 수사한 것도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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