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이용해 보셨나요?
보건소, 이용해 보셨나요?
  • 김미경 경상북도 김천의료원장
  • 승인 2018.02.23 10:42
  • 호수 6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의사협회 명의들이 알려주는 건강정보 [50]
김미경 경상북도 김천의료원장

우리나라 어느 곳에 가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병원이다. 우리나라 인구 100만 명당 병원 수는 58.5개로 2008년 OECD 평균 31.03개보다 매우 높게 나타났다. 수많은 병원들 속에서도 지역의 공중보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각 시, 군, 구에 한 개씩 설치돼 있는 공공의료기관이 있으니 바로 보건소다. 보건소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다양한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 보건소를 찾은 세 사람이 있다. 30대 여성인 최행복 씨, 40대 남성인 박개선 씨, 그리고 60대 여성인 오억척 씨, 이들은 어떤 이유로 보건소를 찾은 것일까? 

먼저 60대 여성 오억척 씨를 따라가 보자. 그녀는 얼마 전 서울에 사는 아들 내외가 오랜만에 집에 온다는 소식을 듣고 청소와 음식준비를 하느라 무척 바빴다. 관절 마디마디가 쑤셨지만 반가운 마음에 손주를 덥석 안다가 손목이 삐끗했다. 다른 병원에 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녀는 보건소를 찾았다. 한방진료실에서 다친 손목에 대한 1차 진료를 받고, 지금은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보건소의 한방진료실은 자치단체마다 운영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는데, 주로 요통, 좌골신경통, 오십견 등을 가진 환자가 진맥이나 뜸, 부항 등의 한방진료를 받는다. 

보건소에서는 일반의원급 병원처럼 일반 환자에 대한 1차 진료 서비스가 이뤄진다. 일반 외래진료뿐 아니라 한방진료, 치과진료도 이뤄지고 있으며, 처방전도 발행하는데 본인부담금이 매우 적다. 진료에 필요한 검사나 처치, 치료에 필요한 소모품은 무료이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물리치료를 추가로 이용할 때에는 약간의 실비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치과진료실은 자치단체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치과의사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이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구강보건실을 운영하는 보건소가 많아 구강질환을 예방하고 구강건강의 조기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40대 남성 박개선 씨 역시 보건소를 찾았다. 그가 찾은 곳은 보건소 내 금연클리닉이었다. 해마다 금연을 결심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던 박개선 씨. 그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 금연에 대한 상담을 받고 니코틴 검사를 받았다. 이후 금연보조제를 받아들고 다시 한 번 금연을 다짐하며 보건소 문을 나섰다. 

건강증진법이 제정된 후 보건소에서는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 바로 금연클리닉이다. 금연클리닉에서는 금연교육과 상담이 이뤄지며, 검사의 일환으로 일산화탄소 농도 측정 및 니코틴 농도를 측정한다. 이후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 등의 금연보조제를 나눠주고, 심한 경우 약물요법 등의 처방이 이뤄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30대 여성 최행복 씨는 왜 보건소를 찾았을까? 작년에 결혼한 그녀는 임신 중이다.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을 한 후 임산부 건강교실 수업을 듣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임신 20~30주로 등록된 임산부에게 철분제, 엽산제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또한 임산부는 혈액검사를 통해 빈혈, 혈청매독검사, 간염검사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영‧유아와 산모의 건강에 대한 다양한 건강강좌도 이뤄진다. 

세 사람처럼 각자 자신의 필요에 따라 보건소를 이용할 수 있다. 돌연사의 원인이 되고 있는 심‧뇌혈관계질환을 관리해주는 건강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고, 치매검사도 받을 수 있다. 

만약 치매로 진단받게 되면 치료 약제비와 진료비의 본인부담금 등도 지원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암환자는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정신보건센터를 운영하는 보건소도 늘어나고 있어 이곳을 통해 정신질환에 대한 관리도 이뤄지고 있다. 
출처: 대한의사협회‧대한의학회 발행 ‘굿닥터스’(맥스Medi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