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③ ] 경남 창원시마산지회 “역사 의식이 강한 마산 어르신들… 노인복지 사업도 선봉”
[우리 지회 자랑 ③ ] 경남 창원시마산지회 “역사 의식이 강한 마산 어르신들… 노인복지 사업도 선봉”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3.09 13:43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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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시마산지회와 청아병원 간의 업무협약식이 지난해 6월 5일 지회 소회의실에서 있었다. 최경석 지회장은 이밖에 창원제일종합병원과도 진료협약을 체결해 어르신들에게 의료비 혜택을 주었다.
경남 창원시마산지회와 청아병원 간의 업무협약식이 지난해 6월 5일 지회 소회의실에서 있었다. 최경석 지회장은 이밖에 창원제일종합병원과도 진료협약을 체결해 어르신들에게 의료비 혜택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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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오현주기자]

마산의 어르신들은 깨어 있다. 역사적으로 마산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사회정의실현의 선봉에 서왔다. 1960년 3·15 부정선거에 항거하는 시위가 처음 벌어진 곳이 바로 마산이다. 마산 시민들은 부정선거 현장을 보자, 오동동 불종거리 일대에서 간선도로를 따라 신마산 쪽으로 부정선거 규탄을 외치며 행진을 했다. 이 용감한 행진이 바로 4·19 혁명을 불러일으키는 기폭제가 됐다. 당시 시내를 행진하던 시민들이 바로 지금의 마산 어르신들인 것이다. 

그래서인가, 대한노인회 창원시마산지회는 모든 중앙회 행사에서도 모범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노인복지청 설립 청원서명 초과달성 ▷세월호 성금 최고액 ▷통일나눔펀드 100% 참여 ▷노인의료나눔재단 천사운동 대거 참여 등이다. 북한 핵 폐기 서명의 경우 중앙회에서 공문이 내려오기도 전에 1만 5000명의 서명을 받아놓은 상태였고 이후로 1000여명이 더 서명했을 정도다. 노인무릎수술지원을 위한 천사운동은 누가 시키지도 않은 자발적인 모금운동이었지만 모금을 시작한지 20여일만에 1만 3000여명이 참여하는 놀라운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 같은 뛰어난 성과 뒤에는 최경석 창원시마산지회장의 열정과 희생이 뒤따랐다. 최 지회장은 “천사운동을 할 때 옆에서 ‘할배들 돈 없는데 왜 1000원씩 걷느냐’고 그랬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된다. 노인이 가진 게 없더라도 자기보다 더 어려운 이들을 돕는데 앞장 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젊은이들에게 노인도 사회를 위해 공헌한다는 걸 보여주고, 노인 스스로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창원시마산지회가 주력하는 것 중의 하나가 어르신들의 건강이다. 지난해 청아병원(9월)과 창원제일종합병원(7월) 등과 의료지원 및 협력병원 업무협약을 체결해 회원들에게 많은 의료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그밖에도 지금까지 지역의 큰 병원, MH연세병원·정다운요양병원·MH우리병원·시립마산요양병원 등과 협약을 맺고 치료비 10%, 비보험엔 20%까지 혜택을 주어왔다. 

최 지회장은 이와 관련해 “건강해야 사회봉사도 하고 행복도 누릴 수 있다. 제가 핸드폰을 24시간 열어둔다. 무슨 문제가 생기면 저에게 연락하라고. 노인이 암 수술 받으러 서울 올라가면 본인은 물론 아내와 자식들이 객지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겠는가. 우리와 업무협약을 맺은 병원의 원장이 잘 하는 의사들을 서울에서 마산으로 오게 해 수술을 받도록 편의를 봐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산지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는 노인들이 솔선수범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한다는 점이다. 중앙동과 완월동의 경로당 회원들로 구성된 ‘장장군자원봉사클럽’은 유적지의 환경정화는 물론 역사의식과 아울러 국가와 부모에 대한 충효사상을 지역 주민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장장군은 고려 공민왕 23년(1374년)에 왜구가 합포만에 침입하자 관군과 합세해 왜구를 물리치고 전사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장군동에 묘가 있다. 이 묘를 이 클럽이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클럽 코치는 “추석 같은 명절에 고향을 찾은 이들이 묘지가 깨끗하게 관리된 것을 보고 기뻐하며 경로당에 전화를 걸어와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최경석 창원시마산지회장
최경석 창원시마산지회장

마산의 어르신들은 자연 경관이 뛰어나고 역사적인 유적지가 많은 마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무학산, 팔용산, 돝섬, 저도 등 천혜의 자연 풍광이 아름답고, 월영대, 몽고정 등 유적지와 노래비, 시비 등이 시내 곳곳에 산재해 있다. 

최경석 창원시마산지회장은 “노인들이 즐겨하는 파크골프 운동 시설이 창원에 2곳, 진해에 3곳이나 되는데 반해 마산 쪽에는 한 곳도 없다”며 “마산·창원·진해시 등 3개 시가 창원시로 통합된 지도 10여년이 가까워 온다. 노인 인구는 마산이 다른 두 시에 비해 월등히 많다. 이 시점에서 노인복지가 균형적으로 잘 되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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