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의 국민성공시대
이 대통령의 국민성공시대
  • 정재수
  • 승인 2008.02.29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취임식 슬로건은 ‘함께 가요 국민성공시대’였다. 자칫 개발시대의 낡은 구호쯤으로 여겨지기 십상이지만, 거기에 ‘선진화’를 얹음으로써 새로운 장도에 들어서는 느낌이 든다. 

취임식을 통해 모처럼 지난 시기 헐벗고 굶주리며 나라를 일으켜 세웠던 건국 60년을 돌아볼 수 있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했던 나라를 세계 10위권의 국가로 발전시킨 것을 대통령은 ‘기적’이라고, ‘신화’라고 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자신의 시대를 여는 그 순간 국민적 자부심을 일깨워준 것은 의례적 수사(修辭)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런 바탕 위에서 다음 60년을 시작할 수 있다. 올해를 선진화의 원년으로 삼은 것도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경제살리기’라는 국민적 여망을 안고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국민의 기대수준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국제경제가 어렵다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국내외 기관, 경제연구자들은 6% 성장도 어렵다고 한다. 국제원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전세계 경제가 위태위태한데, 곡물 즉 농작물로 인해 일어나는 인플레이션인 에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어르신들의 심기가 편치 않다. 

하지만 끝내 성공하리라고 믿는다. 노년세대는 발맞춰 나갈 태세가 돼 있고, 이 대통령은 무엇이든 하는 일마다 성공해온 저력이 있다. 어르신들은 이 땅 어느 세대보다 고통을 분담할 자세가 돼 있고, 잘 견뎌낼 자신이 있다. 고도경제성장 시기를 살아온 만큼 함께 노력하고 뒷받침할 용의가 있다.

이 대통령의 임기 5년 동안에도 우리 사회의 고령화는 급속히 고령화될 것이다. 예측하기로, 2005년에 7명의 생산인력이 1명의 노인을 부양했다면 2050년에는 1.7명의 생산인력이 1명의 노인을 부양하는 수준이 된다고 한다. 산아제한 등 저출산 문화에 대해 일말의 책임이 있으면서 고령화시대 초기를 살아가는 세대로서 후손에게 무거운 짐을 남기고 싶지 않다.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빌고, 국민성공시대 슬로건을 지지하는 이유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장하는 선진화, 실용성도 결국 이것일 것이다. 노인복지도 단순한 분배, 언발에 오줌누기식의 시혜가 아니라 생산적이고 삶의 질을 본질적으로 개선하는 것이어야 한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청개천을 되살려내 서울시민과 대한민국을 감동시켰던 것처럼 이 땅 어르신들의 행복을 위한 발상의 대전환, 거보를 내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