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인간은 150살까지 살 수 있을까… ‘수명 연장의 꿈’ 향한 연구는 계속된다
[창간기획]인간은 150살까지 살 수 있을까… ‘수명 연장의 꿈’ 향한 연구는 계속된다
  • 이영주 기자
  • 승인 2018.04.13 13:49
  • 호수 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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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연구부터 냉동인간까지 과학기술의 현주소

늙지 않고 오래 사는 ‘불로장생’은 인간의 오랜 꿈이다.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의학이 발전하면서 수명연장에 대한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업에서도 관련 연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인간의 최대 수명은 몇 살일까. 미래에는 노화의 걱정 없이 사는 시대가 올까. 연구되고 있는 수명연장과 관련된 과학기술을 알아본다.


방사능 쬐어도 살아남는 물곰, 늙지 않는 두더지쥐 등 연구 활발

바이오 인공장기 속속 실용화 … ‘냉동인간’ 서비스, 국내 상담 시작

[백세시대=이영주기자]

•동물연구=수명연장의 비밀을 인간이 아닌 다른 생물에서 찾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수명이 길거나 늙지 않는 생물들의 생존 비결을 연구해 인간의 수명연장에 적용시키려는 것이다. 물곰, 벌거숭이두더지쥐, 바닷가재, 해파리 등이 연구 대상이다. 

‘물곰’은 질긴 생명력으로 유명하다. 물곰은 0.1~1.5mm 크기의 작은 무척추 동물로, 연구 결과 영하 273도의 차가운 환경이나 151도의 뜨거운 환경에서도 생명을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방사성 물질 농도가 높은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비결은 물곰의 방패 단백질이다. 일본 연구팀에 따르면, 방패 단백질을 사람의 신장 세포에 넣은 뒤 방사선을 쬐었더니 손상 정도가 일반 신장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곰
물곰

구글의 자회사인 생명공학기업 ‘칼리코’는 동아프리카에 분포하는 벌거숭이두더지쥐를 연구중이다. 생쥐의 최대 수명이 3~4년인데, 생쥐보다 덩치가 약간 더 큰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수명은 30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년 이상이란 수명은 이 쥐의 수명을 측정하기 시작한 때가 1980년부터이기 때문에 나온 수치로, 현재까지의 연구로는 벌거숭이두더지쥐의 정확한 수명을 알 수 없다. 벌거숭이두더지쥐가 주목받는 더 큰 이유는 늙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칼리코 연구팀에 따르면, 벌거숭이두더지쥐는 나이가 들어도 사망 위험률이 높아지지 않았고, 심장 기능이나 뼈의 상태 등에 특별한 변화가 없었다. 

•인공장기=노후화되고 병든 장기를 새 것으로 교체한다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경우 이식 장기를 확보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다. 때문에 인공장기의 개발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공신장과 인공심폐장치가 대표적이며, 그 밖에 인공혈관, 인공식도, 인공고막, 인공항문 등이 이미 실용되고 있거나 실용 단계에 있다.

인공심장
인공심장

다른 동물의 세포와 장기를 인간 체내에 이식하는 바이오장기에 대한 연구도 활기를 띄고 있다. 돼지를 대상으로 연구가 한창이다. 돼지는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장 유사하고 장기의 크기도 비슷해 바이오장기 생산에 최적의 동물로 평가받고 있다.

•냉동인간=냉동인간은 인간을 냉동상태로 보존한 것을 말한다. 사망 후 인체를 냉동 보관하는데, 훗날 의학의 발달로 질병을 치료하고 노화를 극복할 수 있을 때 소생하는 것이 목적이다. 최초의 냉동인간은 간암으로 사망한 미국의 심리학자 제임스 베드포드 박사로, 1967년 냉동돼 현재까지 냉동상태에 있다. 

인체의 냉동은 냉동을 원하는 자가 사망하면, 전신의 피를 빼내고 인공 피와 특수약물을 동맥에 주입시킨다. 이후 액체질소를 채운 영하 196도의 금속용기 안에 안치된다. 현재 미국의 ‘알코어 생명재단’, 러시아의 ‘크리오러스’ 등에서 수백명이 냉동 보관돼 있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냉동 수면 상태로 이동 중인 우주인.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 냉동 수면 상태로 이동 중인 우주인.

국내엔 냉동인간 보존에 대한 법적 근거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냉동 보존을 원하는 경우 외국에서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만 작년 9월 크리오러스 코리아가 출범하면서 한국에서도 냉동인간 서비스 상담이 가능해졌다. 크리오러스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엔 관련 법이 없고 보관 센터도 없어, 현재로서는 임종 전 러시아 병원에 입원해 진행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냉동인간을 해동한 사례는 없다. 인체 해동 사례는 없으나, 난자와 같은 작은 세포와 심장판막 등의 해동에는 성공해 현대의학에 적용되고 있다. 연구자들은 이식용 장기를 냉동해 장시간 보관했다 활용하는 기술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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