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태 ‘수습불가’…총수일가 퇴진요구 ‘봇물’
대한항공 사태 ‘수습불가’…총수일가 퇴진요구 ‘봇물’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8.04.2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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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 수사·여론 악화에 해답 찾기 어려워

[백세경제=라안일 기자]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대한항공을 악용해 상습적으로 밀수‧관세포탈을 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총수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태가 조현민 전무의 ‘물벼락 갑질’로 촉발됐지만 그동안 만연했던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비리와 갑질이 곪아터졌다는게 재계의 시선이다.

지난 12일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관계자에게 ‘물컵’을 던졌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17일 경찰이 정식수사를 펼쳤다.

이어 18일 국토교통부가 미국국적인 조 전무가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이사에 오른 것에 대해 감사를 착수했다.

관세청 또한 지난 21일 조 회장 일가가 밀수‧관세포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인천세관 조사국 소속 조사관 30여명을 동원해 서울 종로구 평창동 한진그룹 조 회장, 장녀 조현아 칼호텔 사장,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집 등 거주지 3곳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관세당국이 주요 그룹 총수 일가의 집을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대한항공 직원 1000여명이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대화방을 개설해 총수일가의 불법 비리를 공유‧제보하면서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이 같은 전방위적인 압박에 조양호 회장은 지난 22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물론 ‘땅콩회항’ 조현아 사장의 동반사퇴, 대한항공에 전문경영인 도입 등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대한항공 직원들은 전문경영인으로 보임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가 조 회장의 심복이라는 점에서 ‘꼼수’라고 지적한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보이지 않자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 관리자는 같은날 ‘조 회장 일가 퇴진을 위한 촛불집회를 계획 중’이라고 공지했다.

이에 네티즌들도 촛불집회를 응원하고 조 회장 일가를 비판하는 글들을 작성‧공유하고 있다.

‘이번에 어떠한 희생이 있더라도 조양호 일가 한진그룹경영을 할 수 없도록 합시다’, ‘대한항공 총수 일가 갑질및 밀수 탈세가 너무 심하구나 촛불이라도 들어서 경영권 퇴진시키고 대한항공을 국유화내지는 공사화 아니면 국민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 ‘조양호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지 않는 한 대한항공의 변화는 없습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어 국격도 지키고. 직원들도 신나게 근무를 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길~’, ‘지분은 1%도 않되면서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 저들을 퇴진시켜야하고 한진해운 사태때도 책임을 등한시 했다’, ‘일가족 모두를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하고 그들이 저지른 비리를 모조리 파헤쳐 단죄해야 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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