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산림치유 프로그램 도입 잇따라
지자체들, 산림치유 프로그램 도입 잇따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4.30 09:38
  • 호수 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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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주, 전남 장성 이어 서울시 10개 구서 운영
숲에서 발생하는 음이온, 피톤치드를 활용해 각종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산림치유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충북 영동에서 진행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
숲에서 발생하는 음이온, 피톤치드를 활용해 각종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심신을 단련하는 산림치유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충북 영동에서 진행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

피톤치드‧음이온 호흡하며 신체활동·명상 병행

독거 어르신들, 근력 좋아지고 우울감 해소 효과

[백세시대=배성호기자]

“몸에 좋은 음이온과 피톤치드를 온몸으로 들이마시니까 건강해지는 거 같아요.”

남편과 사별 후 혼자가 된 김인숙(72·가명) 어르신은 생활고와 함께 각종 스트레스까지 겹쳐 우울증에 시달려 왔다. 이런 김 어르신이 최근 웃음을 되찾았다. 4월 초부터 매주 1회 불암산을 찾아 ‘산림치유’를 받으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한 것이다. 김 어르신은 “친구도 사귀고 산에 오르면서 운동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셔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경북 영주와 전남 장성 등을 중심으로 각광받던 산림치유가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회복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독거노인들의 우울감 해소에도 큰 효과를 보이면서 서울시가 산림치유를 도입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치유는 숲에서 발생하는 음이온, 피톤치드 등 산림의 치유인자를 호흡하면서 다양한 신체활동과 명상을 병행하는 것을 가리킨다. 정신적 스트레스 완화와 집중력 향상 그리고 인체의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며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서울시는 먼 지역까지 오가기 힘든 시민들을 위해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10개 구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천구 호암산을 비롯 관악구 관악산, 도봉구 초안산, 중구 매봉산, 서부공원녹지사업소 월드컵공원 등 10개의 산과 공원에서 진행된다.

프로그램 종류도 다양하다. 먼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숲속 오감체험은 10곳에서 공통으로 운영된다. 산림청에서 인준한 산림치유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산림치유지도사’가 진행하는데 숲속 기체조를 시작으로 느리게 걷기, 명상, 햇빛맞이, 풍욕 등을 실시해 치유 효과를 높인다. 또 노원시의 경우 65세 이상 의료급여수급자 홀몸어르신을 대상으로 특별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릉1동과 하계1동에서 동별 30명씩 참여해 불암산에서 주 1회 총 10회에 걸쳐 체험프로그램이 실시된다. 

어르신들은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속에서 다양한 체험과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어르신들에게 도시락도 제공, 숲속에서 점심을 드실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마지막 10회 차에는 지방의 삼림욕장으로 1박2일 캠프도 갈 예정이다.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산림치유는 효과가 더 탁월하다. 지난해 월계1동 지역 어르신 2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참여자의 대부분이 건강상태 증진(평균 체지방 0.8kg 감소, 골격근 0.14kg 증가), 부정적 기분 상태 감소, 긴장·공격성·피로·우울감 등 스트레스 수치 완화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간 10회기의 프로그램 진행으로 참여한 어르신들이 서로 가까워져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만남이 유지되는 부수적인 효과도 생겼다. 집안에만 머무르던 어르신이 집밖으로 나올 수 있어 사회적 고립가구에 대한 마을 단위 돌봄사업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참여자의 전후 건강상태 확인과 관리를 위해 월계헬스케어센터를 통해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원구치매지원센터와의 협조를 통해 치매예방교육도 실시하게 된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최윤종 국장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보다 많은 산림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다양한 산림치유 프로그램 등을 확대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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