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회 자랑 ⑩ ] 경기 이천시지회, “3500만원 들여 세운 ‘노인강령탑’… 회원들 자신감 고취”
[우리 지회 자랑 ⑩ ] 경기 이천시지회, “3500만원 들여 세운 ‘노인강령탑’… 회원들 자신감 고취”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5.04 11:20
  • 호수 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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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9일, 이천시장애인복지관 주차장서 열린 ‘행복나눔바자회’에 참가한 김형식 이천시지회장(오른쪽 6번째)과 자원봉사 어르신들.
지난해 9월 29일, 이천시장애인복지관 주차장서 열린 ‘행복나눔바자회’에 참가한 김형식 이천시지회장(오른쪽 6번째)과 자원봉사 어르신들.

 

경기도 ‘아침이 기다려지는 경로당’ 사업 처음 맡아 성공 수행
이천시종합복지타운 재위탁 운영…몸 고되나 지회 위상 높아져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이종한 대한노인회 경기연합회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 ‘아침이 기다려지는 경로당’의 첫출발은 경기 이천시지회의 대대1리 경로당이다. 2015년 도내 9000여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사업 실사단의 엄격한 심사와 현장 평가에 의해 이 사업의 ‘경기도 1호’로 지정됐다.
 
사업의 목적은 경로당 스스로 자생력을 확보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고 지역주민과 1·3세대를 통합하는 지역 공동체 활성화이다. 경로당 회원들은 희생과 열정을 가지고 목적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 말 그대로 ‘아침이 기다려지는 경로당’이 됐다.
 
김형식 이천시지회장
김형식 이천시지회장

 

김형식 대한노인회 경기 이천시지회장은 “전 회원이 참여해 블루베리, 들깨를 심어 1000만원의 판매수익을 올려 경로당 운영비에 사용하고, 경로당 2층에 마을 어린이들의 공부방을 열어 아이들 성적도 오르고 1·3세대 소통의 장이 됐다”며 “경기도를 비롯 대구 등지에서 견학 오는 모범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이천시지회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일자리센터이다. 지난해 9개였던 공익형 사업이 올해 10개로, 시장형 사업은 1개에서 2개로 확대돼 참여 어르신이 317명에서 413명으로
100명 가까이 늘었다.
 
특히 시장형 사업인 도시농장 텃밭가꾸기 경우 지난해 2000평, 200구좌(5평에 5만원)를 모집해 수익금 1000만원으로 15명의 어르신 일자리를 창출했다. 올해는 1700여평을 추가 확보해 350구좌로 확대하고 일자리도 20명으로 늘렸다.
 
경기 이천시지회는 14개 분회, 394개 경로당, 1만4300여명의 회원을 두었다. 1973년 설립 당시만 해도 여동수 초대 지회장이 자택에 사무실을 두고 업무를 볼 정도로 열악했다. 이후 2012년 1월, 당시 김형식 부발읍 분회장이 9대 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오늘과 같이 탄탄한 지회의 면모를 갖추었다. 김 지회장은 2016년 1월, 제10대 지회장으로 연임됐다.

김 지회장은 처음 취임하자마자 침체된 지회 분위기를 일소하기 위해 3500만원이란 거금을 들여 노인강령탑을 세웠다. 탑 얘기를 꺼냈을 때 다들 성공하지 못한다고 했으나 김 지회장은 관내를 돌며 후원금을 받아내 서울 효창동 대한노인회 중앙회 앞뜰에 있는 노인강령탑 못지않은 크기의 탑을 세우게 됐다. 이 탑은 단순한 돌덩어리가 아니다. 지회 직원과 경로당 회원들에게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주고 단결·협동의 정신을 일깨우는 소중한 상징물이다. 김 지회장은 “직원들이 자신감을 회복해 사업에 더 열정적으로 매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천시지회를 돋보이게 하는 또 하나의 사업은 이천시종합복지타운 위탁 운영이다. 2015년 경쟁 입찰을 통해 기존 운영자로부터 인수한 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결과 지난해 재위탁을 받았다. 종합복지타운에는 어린이도서관, 여성회관,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4개 단체가 입주해 있다. 당구·장기·바둑·탁구·서예·노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하루에 버스 두 대로 500~600명의 어르신들을 실어 나른다.
 
김 지회장은 “처음엔 주위에서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말렸는데 복지타운을 운영하니까 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 찾아와 의논하고 협조를 구하는 등 지회의 위상도 높아졌다”며 “지금은 ‘내가 결정을 잘 했다, 이런 게 보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기 이천시지회는 도내에서 노인복지가 가장 잘 되고 있는 지회 중 하나이다. 이는 이천시의 헌신적인 협조와 지원의 결과이다. 전체 경로당에 한궁세트와 안마의자를 지원해준 것은 물론 노인재능나눔사업의 활동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함으로써 많은 어르신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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