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환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장 “100세시대 노인들 봉사·재능나눔으로 어른 역할 다해야”
염수환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장 “100세시대 노인들 봉사·재능나눔으로 어른 역할 다해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5.11 11:29
  • 호수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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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장 6년차… 2011년부터 7년간 취업 우수기관 뽑혀, 경로당도 대폭 늘어

793개 전체 경로당에 공기청정기 보급…“울산 어르신들 미세먼지 걱정 없어”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울산의 어르신들은 미세먼지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경로당마다 설치된 공기청정기 덕분이다. 울산시는 최근 대한노인회 울산연합회 내 793개 전 경로당에 공기청정기를 보급했다. 염수환(83) 울산연합회장은 “고가의 장비를 선뜻 마련해준 울산광역시에 ‘백세시대’ 신문을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울산시에서 노인회를 적극 지원해주는 것 같다.

“울산광역시와 구·군은 대한노인회 시연합회와 구·군 지회 간 긴밀한 협조관계를 갖추고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노인복지서비스를 효과적으로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노인우대정책을 우선순위에 두고 적극 지원해준다.”

-울산연합회를 소개해 달라.

“연합회 산하 4개 구, 1개 군 지회, 12개 읍·면 분회, 793개의 경로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노인회원은 3만2000여명으로 울산 전체 노인 인구 11만2000여명의 28.1%이다.”

1976년 8월, 경남 울산지회로 창립돼 3년 후 울산연합회로 승격됐다. 2004년 9월에 연합회 노인취업센터가 설치됐고, 2011년 3월에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가, 2013년 10월에 경로당광역지원센터가 만들어져 현재에 이르렀다. 

염수환 연합회장은 “지난 4월 15일, 우리 광역지원센터가 ‘한마음 치매극복 전국걷기행사’에서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노인들이 우리 부스 앞에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렸다가 게임을 해보곤 다들 ‘재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울산 어르신들의 생활수준은 어떤가.

“울산공업도시로 지정되고 울산시로 승격되면서 전국에서 생업의 터전을 찾아 울산으로 많이 모였다. 그런 점에서 다른 도시에 비해 학력·문화 수준이 높은 편이다. 생활수준은 중상위이다.”  

-울산에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따로 있는지.

“경로당이나 구·군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의 탑골공원처럼 특별히 노인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없다.”

염수환 연합회장은 울산 남구 6·7·8대 지회장을 지냈다. 2012년 4월, 6대 울산연합회장에 취임했다. 2016년 4월, 연합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나와 대의원 17명 전원의 찬성으로 재신임을 받았다.    

-울산연합회장 연임으로 6년차이다. 그동안의 업적이라면.

“경로당활성화를 위해 100개소 경로당에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해 큰 효과를 보았다. 프로그램 강사양성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고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가고 싶고, 머물고 싶고, 함께 하고픈 경로당 분위기 조성에 강사들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처음 연합회장으로 왔을 때보다 경로당 수도 300개 가까이 늘었다. 회원배가운동 뿐만 아니라 경로당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인지도자 역량강화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염수환 울산연합회장이 2016년 10월 21일,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고 대한노인회 성금 1000만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오른쪽서부터 김기현 울산시장, 염수환 연합회장, 장광수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염수환 울산연합회장이 2016년 10월 21일, 태풍 ‘차바’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써달라고 대한노인회 성금 1000만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오른쪽서부터 김기현 울산시장, 염수환 연합회장, 장광수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염 연합회장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회원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사회 어른으로서의 위상 확립에도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2년 전 태풍 ‘차바’가 태화강 십리대밭공원 일대를 휩쓸었을 때 경로당 회원 50여명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당시 한 회원은 이마에 줄줄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닦으며 “어려운 일을 당한 이웃을 돕는데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며 활짝 웃었다. 염 연합회장은 태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성금 1000만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노인일자리는 어떤가.

“노인들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하고 소득 또한 높아졌다. 그런 노력 끝에 취업지원센터는 2011년부터 7년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울산연합회의 현안이라면.

“노인들의 휴식 공간 부족해 노인종합복지관 확충이 절실하다. 현재 울산시에는 한 개의 시 종합복지관과 12개의 노인복지관이 있다. 시 종합복지관을 하나 더 늘릴 예정이다.”

염수환 연합회장은 울산시·울주군 건설과에 근무했다. 선암 새마을금고 감사, 선암동 주민자치위원장을 지냈다. 

-공무원 시절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1962년 토목 직으로 있을 당시 석유화학공단지역 조성과 관련해 철거이주민들과의 마찰로 많은 고통을 겪었다. 한번은 철거 작업을 하던 중 이주를 반대하는 주민들로부터 인분 세례를 받기도 했다.”

-대한노인회와 인연은.

“60대 중반에 우연히 지인의 부탁을 받고 울산 남구 선암동 경로당 회장을 5년 3개월간 맡아 했다. 이후 남구지회장(9년)을 거쳐 2012년 당시 연합회장 유고로 연합회 수석부회장이었던 제가 회장을 맡았다.”

-중앙회, 지회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연합회는 중앙회와 지회의 간극을 메우고 이어가는 중간 역할을 잘 해야 한다. 매월 첫 번째 월요일에 사무처장 주관으로 지회의 사무국장들과 센터장이 참석하는 월간업무보고회를 실시하고 있다. 지회의 제반 업무사항과 현황을 보고 받고 중앙회의 현안을 논의하는 등 업무협력을 하고 있다.”  

-노인에 대해 평소 갖고 있는 생각은.

“우리 노인들은 이 나라가 산업대국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헌신적으로 희생한 일등 공신들이라고 자부한다. 일부에선 정신·육체적 노화에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우리 노인들은 능동적으로 사회 관계망에 참여하고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노인인구 1000만명, 100세 시대를 맞아 어떤 노인이 돼야 하는가.

“직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사회에 환원하는 측면에서 봉사활동과 재능 나눔을 통해 지역과 국가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돼야 한다.” 

-‘백세시대’ 신문에 하고 싶은 말은.

“우선 창간 12주년을 축하한다. 대한노인회와 공동 발행하는 시니어신문으로서 지난 12년간 노인사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고 본다. 변함없이 연합회, 지회의 어려움이나 고충을 대변해주는 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계획은.

“연합회장 임기가 2년 남았다. 그 기간 동안 지회장들과 만나고 소통하면서 노인회 발전에 조력하겠다. 경로당에 가입하지 않은 노인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여 노후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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