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회 가운데 노노케어를 가장 모범적이고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곳이 충남 서산시지회(지회장 허영일)일 것이다. 이 지회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이라는 큰 제목 아래 다양한 노인 일자리를 알차게 운영하는 중이다. 올해는 무려 1000명이 넘는 어르신들이 사업에 참여해 이 시간에도 땀을 흘리고 있다.

 

이 가운데 ‘방문 노노케어’, ‘경로당 노노케어’ 등 노노케어 활동이 다른 지회와 차별이 된다. 그것은 지회가 공들여 제작한 ‘노노케어 활동안내서’의 존재 때문이다. 지회는 지난해 이 가이드 북을 시범적으로 제작해 일자리 참여자 어르신 500여명에게 배포했다. 어르신들의 반응이 의외로 좋아 올해는 200부를 더 인쇄해 방문, 경로당 노노케어 두 영역의 참여자들에게 배포했다.

 

 

허영일 서산시지회장은 “이 안내서는 처음 봉사활동에 나선 참여자가 수혜자를 만나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을 수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한 방법을 적어놓은 가이드 북”이라며 “경로당과 방문 노노케어, 두 영역의 특성을 고려해 두 가지 형태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서산시지회는 15개 분회, 376개 경로당을 두었다. 지회 직원은 25명. 서산시 전체 인구 17만5000여명 중 노인은 2만9000여명이고 회원은 1만8000여명이다. 허 지회장은 서산시 고북면장, 해미면장 등 30여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충남도의회 부의장을 거쳐 2012년 서산시지회장에 취임했다. 2016년 재선됐다.

지회는 시니어클럽, 어르신상담센터 등 규모가 큰 위탁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 적합형 일자리를 개발하는 시니어클럽이 관장하는 바다사랑지킴이, EM천연비누제작판매, 아파트택배 등의 사업에 총 33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관장 외 9명의 직원을 두었다.

 

서산시가 2014년에 설립해 지회에 위탁을 한 어르신상담센터는 가족 갈등, 배우자 사별, 이혼, 성범죄, 우울증 , 노인 학대, 노인범죄 피해, 자살 등 다양한 노인문제를 해결·예방 하는 노인전문상담기관이다. 지회 회원들은 두 위탁기관을 통해 경제적 도움과 함께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30여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서산시지회가 가장 역점을 두는 세 가지 사업은 ▷경로당 프로그램 운영 ▷노인사회활동사업 ▷노인자원봉사클럽이다.

전체 경로당에서 수지침·건강체조·기공체조·요가·실버마사지·노래교실·웃음치료·풍물 등 30여개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타 기관단체와 연계해 종이공예·원예치료·배움교실·한방중풍예방·자살예방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김미영 서산시지회 사무국장은 “위에 열거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이 유지되고 치매·자살·우울증도 예방되며 회원 간 화합과 친목도 두터워 진다”고 말했다.

서산시지회의 8개 자원봉사클럽에 135명이 봉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문화공연클럽은 관내 요양원을 매월 두 차례 방문해 공연과 말벗이 돼주고 있다. 풍물공연봉사클럽은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서산시티투어 관광코스 시간에 맞춰 대기해 있다가 관광객들을 상대로 환영 퍼레이드를 선보이고 있다.

 

허 지회장은 “서산시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뜻 깊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어르신들이 자원봉사를 기꺼이 하고 있다”며 “클럽 활동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어르신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더불어 노인회 위상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으로는 경로당도우미, 경로당민원도우미, 노노케어 사업 등이 있다. 경로당도우미는 회원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 경로당민원도우미는 회계업무에 경험이 많은 이가 전체 경로당을 순회하며 보조금 정산 방법을 가르쳐주거나 민원을 처리해주는 일을 한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