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 검사, 매년 받아야 할까
내시경 검사, 매년 받아야 할까
  • 이준행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 승인 2018.06.08 13:26
  • 호수 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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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명의들이 알려주는 건강정보 [65]

위내시경 검사를 받으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있건 없건 위에 병이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한다.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병은 다름 아닌 위암이다. 위암은 남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1위이며, 여성의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하면서도 무서운 암이다. 
위암이 이렇게 무서운 암이 된 이유는 진행된 상태에서 암이 발견될 경우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검진을 통해 일찍 발견된 위암의 경우 완치율이 높다는 점이다. 위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위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아야만 심각한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위 건강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검사로는 위내시경 검사로 불리는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와 상부위장관조영술이 있다. 두 검사는 위암 발견율이 조금씩 다르다. 가령 조직의 색조가 변했다거나, 위암 표면 변화가 경미해 그 모습이 뚜렷하지 않은 조기위암의 경우에는 조영술보다 내시경 검사의 진단율이 좀 더 정확하다. 
우리나라는 1996년 ‘암정복 10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점차 대상을 넓혀가면서 국가 암조기검진사업을 시행해 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40세 이상 성인에 대해 내시경 검사 혹은 상부위장관조영술을 2년 간격으로 시행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내시경 소견에서 만성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것) 등이 나타난 경우, 직계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위암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기 때문에 해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하기도 한다. 

또한 40세 이상의 남녀 중에서 1~2년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아왔지만 그 사이 과거에 없던 증상이 새로 나타났다면, 정기검진과 상관없이 의사와 상의해 위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는 것이 좋다. 
대장 건강이 궁금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현재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는 대장암 검사가 있다.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서 대장암에 대한 기본 검사는 분변검사다. 분변검사는 대변을 채집해 검사가 이루어지는데, 혈액이 섞여 있는지 찾아내는 잠혈 검사로 만약 이 검사에서 혈액이 있는 양성으로 진단되면 국가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비를 지원해준다. 분변 검사만으로는 대장암을 진단하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분변검사 이전에 개인 비용을 지불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150cm 정도인 대장에 내시경 기구를 넣어 자세히 관찰함으로써 대장의 이상 유무를 알아보는 검사다. 이 과정에서 대장 용종이 발견되면 즉시 용종을 제거하는 시술이 이루어지며, 이상소견이 있으면 조직을 떼어내 검사를 의뢰하기도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는 50세 이상의 남녀라면 5~10년마다 검사받을 것을 권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용종 중 70%에 해당하는 선종성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되기까지 약 5~10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종성 용종을 떼어냈다면 1~3년 후에 재검진을 받아야 하며,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의료진과 상의해 대장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내시경 검사를 받자고 하면 왠지 내 속을 모두 보여주는 것 같아 창피하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봐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몸 아닌가. 건강을 지키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 시작이 내시경 검사가 되길 바란다. 
출처: 대한의사협회‧대한의학회 발행   ‘굿닥터스’(맥스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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