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대한웰다잉협회 포럼과 워크숍 “사전의향서, 전문상담가 안내 따라 작성해야”
제5회 대한웰다잉협회 포럼과 워크숍 “사전의향서, 전문상담가 안내 따라 작성해야”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8.07.13 11:00
  • 호수 6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세시대=오현주기자]

의향서 거부감 갖는 노인들… 대화·친숙한 분위기로 유도  

김형석 교수 ‘백년을 살아보니’… “60~75세 인생 황금기”

7월 6~7일, 천안 백석대 생활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대한웰다잉협회 워크숍에 참석한 전국의 회원들과 내빈들이 기념촬영했다. 이번 행사 기간에 ‘국민이 바라는 연명의료결정법은?’ 주제로 포럼도 열렸다.
7월 6~7일, 천안 백석대 생활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대한웰다잉협회 워크숍에 참석한 전국의 회원들과 내빈들이 기념촬영했다. 이번 행사 기간에 ‘국민이 바라는 연명의료결정법은?’ 주제로 포럼도 열렸다.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은 하루를 값지게 두려움 없이 살아가게 된다.”

김형석연세대 명예교수
김형석연세대 명예교수

7월 7일, 대한웰다잉협회 전국 워크숍 둘째 날 오전 10시. 100세를 눈앞에 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백년을 살아보니”라는 제하의 특강에서 이같이 말한 후 “죽음이 목적인 사람은 행복하다. 예수님이 그랬다. 죽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다”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어 “60세 전까지는 정신없이 살고 60 넘어 75세까지 성장하는 동안 참 행복했다. 90까지도 성장한다면 늙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 젊은 사람은 생활도 젊어진다”며 인생의 황금기가 60~75세라고 술회했다.

김 교수는 “친구들이 떠나면서 혼자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우리 몫까지 마무리를 잘하고 오라고 부탁하고 갔기에 마지막 날까지 갈 곳이 없는 이들에게 갈 곳을 제시해주며 일을 사랑하고 살겠노라”고 말했다.

대한웰다잉협회(회장 최영숙)는 7월 6~7일, 1박2일간 천안 백석대 생활관 컨퍼런스홀에서 전국 회원 16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5회 포럼과 전국 워크숍’을 개최했다. 지난 2월 4일,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이후 처음 열리는 죽음 문화에 대한 공론화 장이다. 

최영숙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죽음은 두려운 것이라는 인식을 떨치고 준비하고 맞이하는 자세로 살아가는 웰다잉 문화의 정착을 위해 협회는 교육과 계몽, 홍보 등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기에 웰다잉 운동은 전 국민적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국민이 바라는 연명의료결정법은?’이란 주제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이 심 전 대한노인회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혼자서, 빈손으로 가게 될 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갈지 알 수 없는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유언서 작성, 장례준비도 그 중 하나지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거부함으로써 존엄성을 지키며 남은 이들에게도 부담을 덜어주고 익숙한 환경에서 사랑하는 가족의 보살핌 속에 떠나는 게 인간다운 죽음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백수진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연구부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쓸 수 있는 반면 연명의료계획서는 말기환자 또는 임종과정의 환자 요청으로 의사가 작성한다”며 “연명의료결정법 이후 죽음에 대한 인식전환과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죽음 문화가 정착돼 가고 있다”고 말했다. 

토론과 질문이 이어졌다. 토론자로 나선 김태일 중부대 교수는 “의향서 작성은 생명 존중에 대한 가치관과 상담의 기술을 가진 전문상담가의 안내 아래 이루어져야 되지만 안타깝게도 공공기관의 생태적 환경은 그렇지 않다”며 “국민이 기관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국민에게 찾아가는 상담과 등록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민간비영리단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웰다잉협회 전북지부장인 황긍택 대한노인회 군산시지회장은 저녁 시간에 열린 워크숍 분과별 토론에서 “노인들이 의향서 작성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지 않도록 인간적인 접근과 배려가 필요하다”며 “상담 강사들이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친숙한 분위기로 이끈 후 의향서 작성을 권한다면 좀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