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들이 궁지에 몰린 까닭
예멘 난민들이 궁지에 몰린 까닭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8.08.03 11:11
  • 호수 6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월 1일 제주에서 실종된 한 30대 여성이 끝내 주검으로 발견됐다. 가족과 함께 캠핑을 왔던 이 여성은 늦은 밤 홀로 편의점에서 찾아 술을 구매해 캠핑장 인근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행방이 묘연해졌다. 소지품들이 곳곳에서 발견돼 단순실족사로 보기엔 의심스러운 부분도 많았다.

수많은 실종 사건 중 이 일이 유독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는 제주 예멘 난민 때문이다. 예멘과 시리아 등 이슬람 국가에서 벌어진 내전으로 수많은 무슬림(이슬람교도)들이 총탄을 피하기 위해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일부 무슬림들이 자신들을 받아준 국가의 국민들을 상대로 성폭행 등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러 세계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이슬람 국가의 여성 인권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신랑이 신부 아버지에게 돈(지참금)만 내면 말 그대로 부인을 ‘구매’할 수 있고 남자들이 당연하게 하는 일을 여자들에겐 금기시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에서야 여자들이 운전하는 것을 허용됐을 정도다. 이로 인해 여자를 어떻게 해도 상관없는 소유물로 여긴다. 성적 노리개로 삼는 일도 부지기수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제주 여성 실종 사건은 예멘 난민이 저질렀을 것이라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 하찮게 여기는 문화에 물든 무슬림 남성들이 성범죄를 저질렀을 것이라 막연히 추측하고 있는 것이다.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닌데 유럽을 휩쓴 이슬람 공포증 때문에 선량한 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올 들어 무사증 제도를 이용해 제주에 예멘 난민이 대거 들어와 사회적으로 큰 갈등을 낳고 있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과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므로 내보내야 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난민 수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종교적 이유와 그들의 태도를 문제 삼는다. ‘미투 운동’을 차치하더라도 세계는 남녀 모두에게 평등하게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슬람 문화권에선 여자를 남자의 소유물로 여긴다. 자신들의 나라에서 이런 문화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국가 사람이 왈가왈부할 권리는 없다. 비판은 할 수 있겠지만 거기까지다. 다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난민이라면 우리나라 문화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자국 여성들에 대한 태도 역시 바꿔야 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말이다. 난민 입장에서 다소 억울할 수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 ‘나’를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는데 왜 내 집에 당신을 들여야 하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